최근 2주간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중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확진환자 비율이 5%까지 상승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국내 의료자원 상황을 고려하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이 5% 이내로 들어와야 안정적이라고 밝혔는데, 주중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더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월11일 0시부터 4월25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238명의 신규 확진환자의 발생현황을 보면 13명이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거나 조사 중인 사례다. 238명 중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는 지난 4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하면서 신규 확진환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 등의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국내 병상과 의료진 등 의료자원 현황을 고려했을 때 이 목표치들이 달성되면 안정적으로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4월4일 0시부터 4월18일 0시까지 2주간 발생했던 497명의 신규 확진환자 중에서 감염경로 미파악자의 비율은 3.6%에 그쳤었다. 지난 24일 기준 최근 2주간 258명의 신규 확진환자 중에서도 감염경로 미파악자는 10명으로, 258명 중 3.9%에 머물렀다.

그러나 25일 감염경로 미파악자 환자가 3명이 더 늘어나면서 전체 확진환자 중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5%를 돌파해 5.5%를 기록했다.

경북 예천에서는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4월9일 이후 현재까지 총 39명의 관련 확진환자가 확인됐다. 경기 하남에서는 지난 23일 감염경로가 조사 중인 신규 확진환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명의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면 최초의 감염 전파자를 찾을 수 없어 이 환자로부터 또 다른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금주 목요일부터 최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돼 감염경로 미파악자로부터의 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부처님 오신날인 4월30일에는 종교행사, 어린이날인 5월5일에는 야외활동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지난 18일 이후 25일까지 8일 연속 1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1명의 확진환자가 6~7명까지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때는 아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종식 시점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며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생활방역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보통의 수칙이다. 불편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생활화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구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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