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3명은 '양성' 판정 당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나지 않았고 감염원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61일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이하로 감소한 사실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낙관적인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중 약 30%는 진단 당시에 무증상이었고 아직까지는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661명으로 18일 오전 0시보다 8명 증가했다. 전날 신규확진자(18명)보다 10명이 더 줄어든 수치다.

신규 확진자 8명 중 1명은 아직 감염경로가 불확실하다. 누적된 환자 1만661명 중에서는 아직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가 9.6% 수준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의 감소 추세는 지난 3달간 국민들과 의료기관, 지자체의 노력의 결과"라며 "국민들께서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주셨다. 의료인들께서는 적극적인 검사와 환자진료를 해주셔서 더 큰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가족과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놓친 감염자가 어디에 있을지,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자가 밀접접촉으로 대규모 유행을 증폭시키지는 않을지, 어르신과 만성질환자가 노출되면 또다른 희생로 이어지지 않을지 늘 긴장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문경·상주까지 3~4차 전파를 통해 총 35명의 확진자가 발견된 경북 예천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사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목욕탕, pc방, 주점, 직장, 유치원 등 지역사회에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는 대부분이 감염이 높은 전염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조용한 전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조용한 전파자'를 통해 무서운 전염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지역사회에서 여전히 1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 두기 일상화를 당부했다.

이연희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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