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하루 500명을 넘었지만,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하루 1000명의 확진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사망자수 역시 증가할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조만간 확진자가 매일 1000명이 넘어갈 것이라고 본다"며 "검사물량이 늘어나고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계속 발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잡을 수 있는 시기를 계속 놓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전 인구의 40%가 감염될 경우 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중앙임상위원회의 추정 견해를 인용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의 활동과 진단 관련 활동이 광범위하게 되는 것을 제외하고 (정부)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며 "현장에서 세련된 일 처리가 되지 않아 보인다. 중앙정부-지자체간 호흡을 잘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766명(누적)으로 전날 같은 시간과 대비 505명이 증가했다. 일일집계 현황 발표 이래 추가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추가 확진자 505명 중 442명(83.5%)가 대구지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대구 신천지 신도 중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 1300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의 코로나19 양성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구지역에서는 앞으로도 확진자수 증가가 우려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인 유증상자 검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 "양성률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의사회에서도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중 80% 이상이 확진자로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방역 당국과 대구시는 31번째 환자와 밀접 접촉한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한 검사를 지난 26일 완료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대구시에서는 약 1000건을 검사했으며, 이 가운데 879건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검사였다. 이들에 대한 검사가 하루 또는 하루 반 정도 시차를 두고 진행되고, 결과도 통계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확진자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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