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Missouri) 주 입법부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트랜스젠더 비영리 단체 '드래그 퀸 스토리 아워(Drag Queen Story Hours)'의 행사자들이 도서관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책을 읽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23일(현지시간)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캔자스 시티 스타(Kansas City Star) 뉴스에 따르면 ‘공공 도서관의 자녀 감독 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연령에 맞지 않는 자료"를 제시할 경우 정부의 자금 지원을 상실하거나 사서들에 대해 벌금이나 징역형을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주리 주 공화당원인 벤 베이커(Ben Baker)는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그리고 세인트 조셉 도시에서 드래그 퀸(DQSH) 행사를 열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을 반대하며 많은 부모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곳은 우리 아이들이 연령에 맞지 않는 무언가에 노출될 수 있는 공공장소다. 그것이 바로 제가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령에 맞지 않는 내용을 삭제하기를 거부하는 도서관 관리자는 B급 경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으며 5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하고 최고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 보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도서관들이 드래그 퀸 단체가 행사를 열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에 대해 시위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모들과 지역 운동가들은 드래그 퀸 단체가 여성 혐오자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휴스턴 공립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도록 여장 남자들을 초대했는데, 중 한 명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였다. 이에 해당 도서관은 사과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DQSH는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었고 스토리텔링 이벤트는 곧 다른 도시들로 퍼졌다. 그들은 스스로를 "성소수자 역할 모델"로서 아이들이 긍정적인 예시로 바라보도록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미주리 도서관 협회는 이 법안을 "검열"이라고 부르며 반대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제안된 법안은 현재의 국회 회기 중에는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으로 곧 박물관과 도서관 서비스 연구소(the 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 이사가 될 크로스비 캠퍼 3세(Crosby Kemper III)는 드래그 퀸 행사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음을 알고 다음 주부터 연방 기관에서 조치를 취할 새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도서관 협회(ALA)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는 드래그 공연자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다.

지난 6월 연방주의자(The Federalist) 온라인 잡지는 작년 ALA의 국제회의에서 "성소수자를 포함한 초등학교 편성", "경계를 넘는 스토리텔링, 도서관에서 드래그 퀸 시간" 등과 같은 제목의 300개 가량의 워크숍들을 개최하며 2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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