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크림빵 뺑소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 초기 현장에서 사고 차량인 윈스톰의 파편을 확보해놓고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엉뚱한 차량을 사고차량으로 지목한 데 이어 사고 현장에서 유력한 증거물을 확보하고도 안일하게 대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초기 부실 수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0일 사고 현장에서 부서진 차량을 수거했다. 경찰은 당시 이 파편이 윈스톰 차량의 안개등인 사실까지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이 안개등 파편은 가해자 허모(38)씨의 윈스톰 차량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이 안개등이 뺑소니 사고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를 배제한 채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부검결과 지면 37㎝ 높이의 무릎 밑에서 골절흔적이 발견됐다는 소견을 바탕으로 가해차량을 승용차로 추정했다"며 "수사 초기 CCTV 분석에서도 흰색계통 승용차가 용의차량으로 지목돼 이 파편을 사건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고 해명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의 자문을 통해 이 안개등 파편이 윈스톰 것이라고 확인도 한 상태였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이 안개등 파편 외에는 단서가 될만한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아, 그동안 목격자 제보나 주변 CCTV 분석에만 수사를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수사를 끼워 맞추기로 진행하다 보니 결정적 단서를 앞에 두고 이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이번 뺑소니 사건은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19일 만에 허씨의 자수로 마무리됐지만,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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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뺑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