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재력가 피살사건을 사주한 혐의(살인교사)로 김형식 서울시 의원이 구속수감된 상태에서 실제 살인을 저지른 팽모(44)씨에게 '묵비권을 행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60대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팽씨가 지난달 28일 같은 유치장에 수감된 김 의원이 건넨 쪽지라며 경찰에게 넘겼다.

해당 쪽지에는 "미안하다 친구야.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우리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묵비권을 행사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까지 해당 쪽지를 김 의원이 직접 작성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쪽지를 실제 김 의원이 작성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팽씨는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에서 송씨를 살해하고 중국으로 달아나 도피생활을 하다 사건 발생 114일 만에 중국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압송됐다.

경찰 조사에서 팽씨는 "10년 지기 친구인 김 의원의 사주를 받고 송씨를 살해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의원은 송씨가 빚 5억여 원을 갚으라고 압박하자 팽씨에게 개인 빚 7000만 원을 탕감해 주는 조건으로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김 의원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 의원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송씨에게 진 빚의 용도와 살인 동기 등을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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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