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제34주년 기념 서울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 등 6·4지방선거 후보들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각계 원로와 시민 등 모두 35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모든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노란 리본을 옷깃에 매달았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희생된 열사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시민들을 기리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또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공식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석무 서울행사위원장은 이날 기념 선언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은 민주화운동의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며 "오늘은 항쟁 정신을 계승하고 희생된 열사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27일 여야 국회의원 158인의 찬성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공식 지정하도록 촉구했다"며 "그럼에도 국가보훈처는 아직까지 이를 외면하고, 일부 보수단체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와 국가보훈처는 '님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5·18기념곡 지정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보여준 정부의 대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민의 민주와 자유, 인권이 보장받기는 커녕 국민의 생명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달이 넘는 참사 기간 동안 대통령이 보여준 무책임의 극치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서 총체적인 비리와 부정이 폭로됐고, 국가 기관이 적정하게 작동되지 못함을 보여줬다"며 "진실한 보도와 공정한 논평조차 허용되지 않는 나라임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세월호의 참사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돼야 하고 희생자와 유족에게 철저한 예우를 해야 한다"며 "이 사건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응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시장 직무 대행)은 기념사에서 "34년 전 광주에서 점화된 자유, 정의, 민주주의의 불꽃은 새로운 장을 열었고 세계민주주의의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며 "희생자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 역사가 진일보했고 이땅에 민주주의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세월호가 침몰해 300여명이 희생되는 가슴 아픈 일이 발생했다"며 "우리의 소임은 민주화 영령들의 뜻을 이어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한단계 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동 행사위원회 고문은 추모사에서 "조국의 민주화와 민족 통일을 염원하며 장렬하게 피흘린 광주의 영령들과 어른들의 잘못으로 숨진 어린 생명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앞서 박석무 행사위원장과 김상범 서울시 부시장, 장윤종 5·18기념 서울청소년대회 수상자가 대표로 헌화·분향했다.

5·18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는 전날 서울광장에 5·18항쟁사 사진과 당시 신문 기사, 5·18기념 서울청소년대회 수상작을 전시했다.

이 전시는 다음날 오후 6시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4주년 서울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하고 있다. 2014.05.1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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