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재 목사가 기감 감독회장으로 복귀했다. 전 감독회장은 22일 오전 기감 본부를 방문,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밝은 표정의 전용재 감독회장.   ©이동윤 기자

법원의 판결 이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용재 감독회장이 22일 오전 10시경 서울 광화문 감리교 본부로 정상 출근을 시작했다.

이는 21일 서울고등법원이 전용재 감독회장에 대한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당선무효판결효력정지가처분'의 재항고(2013라1745)가 인용 판결을 내림에 따라 전 감독회장의 복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전 감독회장의 복귀는 약 6개월여 만이다. 작년 기감 총회특별재판위원회(총특재)가 전 감독회장의 금권선거 의혹에 대해 감독회장 당선을 무효화했고, 이에 전 감독회장이 총특재의 결정에 항의하며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21일 서울고등법원이 가처분 소송을 인용함으로, 전 감독회장은 다시 기감의 감독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감 본부를 방문한 전 감독회장은 밝고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는 기감 사무처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기감 관계자는 전 감독회장이 지금 당장 업무를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며, 전 감독회장은 우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진도로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전 감독회장의 복귀 첫 업무는 진도 현장 파악과 '세월호' 참사 대책마련으로 보여진다.

한편 전용재 감독회장은 목회서신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전 감독회장은 "그 동안의 혼란스러운 감리교회 사태 등으로 인해 상한 마음들이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으로 치유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그는 "세월호 침몰 사건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절망 가운데에서도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금번 고등법원(2013라1745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당선무효 판결 효력정지 가처분)의 인용 결정으로 감독회장 지위가 회복됐다"고 밝히고, "총특재의 판결로 인해 감리교회가 더욱 큰 혼란에 빠져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담하고 비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조용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상처난 감리교회를 치유해 정상화 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감리교회를 더욱 새롭게 하는 부흥의 기초를 세우겠다"고 했다. 또 "더욱 낮아진 자세로 섬기겠다"고 했다.

그는 "금번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고,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절망 가운데 빠진 세상 속에서 희망을 줄 수 있는 감리교회,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감리교회를 세우는 일에 많은 기도와 협력으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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