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선장 이준석(69)씨의 무책임함과 조타실 지휘를 맡은 3등항해사 박모(25·여)의 안이한 판단이 결국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사 나흘째인 19일 오전 이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뒤 광주지법 목포지원을 나오면서 조타실을 비운 사실을 인정했다.

이씨는 "(사고 당시)항로를 지시하고 침실에 가 있었다"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인 맹골수도(孟骨水道·진도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해역)는 국내에서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가장 센 곳이다.

이 때문에 이씨가 인천~제주까지의 항로 중 맹골수도에서 가장 주의했어야 함에도 조타실을 비웠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일고 있다.

조타실 복귀 후의 승객 대피 조치도 문제다.

이씨는 '선내에 있으라'는 안내방송때문에 대피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퇴선 명령을 했다"고 하면서도 "당시 조류가 상당히 빠르고 수온도 차고 주위에 구조선도 없었다"며 퇴선이 늦어진데 대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세월호의 최초 침몰 신고가 오전 8시52분에 이뤄지고 한시간 여 뒤인 9시50분에 60도 가량 기울고 10시29분에 대부분 침몰한 점을 감안하면 승객들을 선실 밖으로 대피시키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초로 승객이 구조된 시간은 오전 9시30분으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헬기였으며, 이후 9시45분에 해경 함정 1척, 오전 10시3분에 전남도 행정선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실종자 대다수가 선실 내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정황상 조금만 일찍 밖으로 대피시켰다면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어린 학생들로 선실이 아비규환이 되는 동안 선장 이씨는 구조선으로 옮겨 탔다.

선장 이씨의 지시로 조타실을 지휘한 3등항해사 박씨의 미숙한 위기대응 능력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생존자들이 최초 신고 한 시간여 전부터 여객선에서 이상 징후를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어 박씨의 조타실 행적이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대학 졸업 후 1년10개월 가량의 항해 경력이 전부인 박씨는 4개월 전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입사했다.

얼굴을 가린 채 법원을 빠져나가던 박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몸을 웅크리고 부르르 떨며 연신 동물 울음소리 같은 외마디 비명을 터트렸다.

조타수 조모(55)씨는 "평소 처럼 (방향타를)돌렸는데 평소 보다 많이 돌아갔다"며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방향타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구속된 선장 이씨와 박씨, 조씨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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