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의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4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횡령, 배임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관계 로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전혀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다"며 부인했다.

짙은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출두한 강 전 회장은 포토라인에서 잠시 사진촬영에 응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3천억 원대 횡령·배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 회장이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4.04.04.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강 전 회장을 상대로 그룹내 각종 사업추진과 계열사 지원과정에서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회삿돈 횡령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강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여러 차례 동행하고, STX조선해양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있었던 2012년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는 등 이명박 정권과의 유착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광범위한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강 전 회장과 주변 측근들에 대한 자금 흐름을 집중 분석했으며 거액의 회삿돈이 유입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STX중공업으로부터 강 전 회장 등 전 경영진 5명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고 지난 2월17일 강 전 회장의 자택과 ㈜STX, STX조선해양, 팬오션, STX중공업, STX건설, STX에너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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