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현직 검사장들에게 자신의 회사 구명청탁을 위해서 1억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검찰조사 과정에서는 "사업자금으로 빌려준 돈"이라고 다르게 진술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가 "이 회장이 밖에서 주장한 것에 대해서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는데 자꾸 내용이 부풀려지고 의혹만 커지는 것 같아 해명차원에서 말을 해야겠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 당시 만해도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검찰사정에 밝은 사업가 김모씨를 소개 받고, 김씨에게 SLS조선 급여통장에서 나온 1억원짜리 수표를 건네줬다"며, "김씨가 현직 검사장급 인사에게 이 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다음 날 김씨가 현직 검사장급 인사가 한 명 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관계자는 이 회장의 폭로와는 달리 "이 회장이 전날 조사에서 김씨에게 사업자금으로 2억원을 빌려줬고 이에 대한 차용증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김씨가 당시 검사장급에게 실제로 돈을 건넸다는 말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답했다"며, "김씨가 이 회장 자신의 청탁을 위해서 사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전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김씨에게 건네 받은 돈을 검사장급에게 로비했다는 식으로 해석했으나, 김씨가 검사장급에게 로비했다고 이 회장에게 말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현재, 검찰은 이 회장이 주장한 1억원의 용처와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날 새벽에도 이 회장은 세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상태다.
한편, 검찰은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일본 출장 중 향응을 받았다는 주장과 관련해 "SLS그룹 일본 현지법인 간부 권모씨에게 접촉을 시도했으나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와 관련해서 권씨를 불러서 조사할 계획을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 검찰은 권재진 법무장관 관련 의혹과 관련된 진술조서를 모두 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관련 영상기록이 다 녹화해뒀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