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차관, 밝은 표정으로 검찰 출석
(서울=연합뉴스)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년간 10억원 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1.10.9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10년간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9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이 현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이 회장의 폭로 의혹과 관련,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신 전 차관을 전격 소환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 회장한테서 지난 2003년께부터 최근까지 현금과 상품권, 차량, 여행경비 등을 지원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특히 SLS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해 이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등 청탁을 받았는지도 확인했다.

   신 전 차관은 그러나 명절 때 일부 상품권 등을 받은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회장의 주장처럼 장기간, 수시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은 또 이 회장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일부 시인한 금품에 대해서도 전혀 대가성이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제출한 SLS그룹 법인카드 내역서상의 실제 사용자가 신 전 차관이 맞는지도 일일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SLS 법인카드 3장을 제공했으며, 신 전 차관이 이를 백화점, 면세점, 호텔, 식당 등에서 주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차관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잠깐 카드를 쓴 적이 있을 뿐이라며 극히 일부의 사실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SLS그룹의 법인카드로 상품을 구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사용내역에 나오는 면세점 등 국내 가맹점에 구매 상세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요구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 전달했는지도 캐물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곽 위원장과 임 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천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일단 귀가시킨 뒤 조사 내용을 검토해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국철 회장을 11일 오전 3번째로 소환해 신 전 차관과 관련된 사항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신 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사와 함께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나와 "여기(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줄 몰랐다"고 밝히고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신 전 차관은 출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하다.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신 전 차관은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선대위 메시지팀장,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과 문화부 제2·제1차관을 거쳐 지난해 문화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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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신재민 #SLS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