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의 연간 평균 주거비용이 전세의 2.5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세 거주자가 전세 거주자보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 무주택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바우처와 민간임대사업자 지원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20일 한국감정원은 '월세시장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9월 예금금리 기준 연간 주거비용이 월세가 951만원으로 전세(370만월)의 약 2.5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세에 거주할 경우 연간 필요한 비용이 전세보다 증가하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저축이 더욱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체 임차가구 가운데 전세는 고소득층(81.0%)과 중소득층(59.1%)이 차지했다. 또 전세의 가구 구성과 주택유형은 3~4인 가구(53%)와 아파트(47%)의 비중이 높았으며 방의 규모도 2~3개(7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월세 가구는 저소득층과 1~2인 가구의 비중이 각각 69.9%와 58%였다. 월세주택은 방 1~2개(73%) 규모와 단독·연립주택(65%)의 비중이 높았으며 아파트는 27.5%에 그쳤다. 또 최저주거수준 미달 주택이 47%로 절대적 주거빈곤 상태에 있었다.

또 월세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월세 이율은 연 9.84%로 이자율(2.6%)보다 높은 수준이다. 평균 투자수익률은 주택(4.6%)이 주식(-4.2%)보다 높고 안정적이며 상업용 부동산(오피스 5.4%·매장용 5.3%)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9월 말 기준 전국 평균 월세보증금과 월세액은 각각 2094만원과 44만원(무보증부월세로 전환 시 평균 완전월세액은 60만원)으로 조사됐다.

박기정 한국감정원 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와 주택 매매가격 안정세가 유지되면 임대인의 월세전환 선호로 월세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월세수요 증가, 월세가격 하락 등으로 월세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월세제도 정착을 위해 임대시장 선진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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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월세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