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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결정적인 순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투수들을 대거 쏟아 내면서도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패배의 충격은 더 크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롯데보다는 1승이 절실한 두산 쪽에 무게가 쏠렸다. 게다가 두산은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롯데는 전날 끝내기 실책으로 무너져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이날 두산 선발은 11승 도전에 나선 노경은. 타자들은 1회말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순조롭게 시작했다.타선의 지원을 업고 출발한 노경은은 4회초 갑작스레 흔들렸다. 노경은은 선두타자 손아섭의 2루타를 시작으로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5개의 안타를 맞고 4점을 빼앗겼다.

바빠진 두산 더그아웃은 좌완 유희관을 투입했다. 선발 요원인 유희관은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의 휴식과 본인의 투구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날부터 중간 계투로 임시 전환했다.

하지만 유희관도 답은 아니었다. 1사 1,2루를 넘겨받은 유희관은 이승화-정훈의 연속 안타 때 2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두산은 이원석의 솔로포로 3-5까지 추격했지만 무너진 마운드는 쉽게 재건되지 않았다. 두산은 7회에만 6안타로 5실점, 사실상 이날 경기의 백기를 들었다. 유희관을 비롯해 홍상삼-오현택 등 사실상 필승조에 가까운 이들이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5점이나 빼앗겼다.

가을야구행의 9부 능선을 넘은 4위 두산의 시선은 최소 2위 자리를 향해있다. 최종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3~4위를 피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날 롯데와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승수를 벌어놓은 뒤 넥센 히어로즈(29일), LG 트윈스전(30일)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계산을 세웠지만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68승3무52패가 된 두산은 3위 넥센(68승2무50패)와의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다른 팀들의 패배를 기대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진욱 감독은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실투가 많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틀 동안 준비를 잘해 다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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