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응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전면전 재개로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경우 유럽 동맹국들에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이 제한적일 수는 있어도 강도는 매우 높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 본다”며 “저들이 선박 몇 척을 공격했기 때문에 우리도 더 강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는 10배 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란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트럼프, 추가 공습 가능성 열어두면서도 “빠르게 끝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 밤에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나든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군사적 대응을 이어가되 사태를 장기전이나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란에는 강한 보복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동맹국과 국제사회에는 확전 가능성을 낮추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는 한층 강경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 입장에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다시 전쟁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과 확전 방지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은 셈이다.
◈ 美 중부사령부 “이란 군사 목표물 80여 곳 타격”
이번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이 잇따라 피격되면서 촉발됐다. 미국은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곧바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에서 대함미사일 기지와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속정 등 80여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만큼, 이번 유조선 피격과 미국의 공습은 국제 유가와 중동 안보 정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보복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국제 수로에서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맞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군사적 압박이 실제 확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적 충돌로 봉합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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