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성 목사
이춘성 목사 ©기독일보DB

이춘성 박사(한기윤 선임연구위원)가 최근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원장 신원하, 이하 한기윤) 홈페이지에 ‘월드컵 이후 그리스도인이 물어야 할 스포츠의 의미’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박사는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6월 24일 갑작스럽게 발생한 베네수엘라 강진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7만 명에 이를 정도로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그러나 지구 한편에서는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예전만 못한 듯했다. 그러나 한국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자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25일 한국은 연이어 두 경기에서 패배했고, 결국 6월 28일 최종 32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라는 오명 속에 귀국길에 올랐고, 사람들은 첫 승리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비난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며 “이처럼 스포츠는 평소 우리 삶과 거리가 있는 듯 보이지만, 승리와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면 사람들을 순식간에 하나의 감정 공동체로 묶어 낸다. 이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은 스포츠를 이해하는 방식에서 어떤 차이를 가져야 할까”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는 교회 안에서 때로는 전도의 도구가 되었고 때로는 예배의 경쟁자가 되었으며 때로는 아무런 신학적 설명 없이 성도의 개인 취미로 방치되어 왔다”며 “그러나 스포츠는 교회가 그 신학적 의미를 바르게 가르치고 성도들이 신앙 안에서 질서 있게 실천하도록 도와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첫째, 교회는 몸의 신학을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며 “성도는 몸을 부끄러워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몸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성령의 전이다. 운동과 놀이와 쉼은 신앙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몸을 바르게 사용하는 삶의 일부다. 교회는 성도에게 몸을 돌보는 법, 건강하게 경쟁하는 법, 놀이 속에서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또 “둘째, 교회는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법과 건전한 팬덤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며 “팬덤은 인간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보여준다. 그러므로 스포츠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경기장에서조차 이웃 사랑과 절제와 공정함과 겸손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셋째, 교회는 스포츠를 전도의 미끼가 아니라 환대의 장으로 사용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며 “지역 주민을 초청해 함께 경기를 보는 것은 좋은 일이고 청소년에게 운동할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귀한 일이다. 그러나 그 목적이 ‘사람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머문다면 스포츠는 또 하나의 도구가 된다. 교회는 스포츠를 통해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환대해야 한다. 함께 뛰고 함께 웃고 함께 먹고 함께 쉬는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스포츠는 하나님께서 창조와 함께 주신 선물이다. 그러나 스포츠 또한 죄로 인해 타락했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진정한 스포츠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해야 한다. 감사함으로 즐기고 절제함으로 참여하며 사랑으로 응원하고 정의롭게 비판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하는 바른 질서 아래 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가 하나님을 대신할 때 그것은 우상”이라며 “그러나 하나님 아래 있을 때 스포츠는 창조의 선물이고 몸의 기쁨이며 공동체의 축제이고 하나님 나라의 자유를 희미하게나마 맛보게 하는 놀이가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복음으로 회복된 스포츠는 우리에게 말한다. ‘너의 정체성은 팀의 승패에 달려 있지 않다. 너의 가치는 성과와 기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너는 이겨야만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다. 너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사랑받는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이제 너는 자유롭게 뛸 수 있고 자유롭게 응원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기뻐할 수 있다. 그리고 자유롭게 멈출 수도 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스포츠를 대하는 방식이다. 스포츠는 하나님 앞에서 누리는 선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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