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의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추진에 반발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향후 정리해고가 현실화될 경우 파업을 포함한 모든 대응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본사 노사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을 앞둔 가운데 게임 계열사 구조조정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노사 갈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인 크루유니언은 엑스엘게임즈에서 진행 중인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절차와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가 그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 등을 개발한 게임사다. 현재는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작 ‘프로젝트 X7’ 개발을 진행 중이다.

노조 “구조조정 책임 노동자에게 전가”

노조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일부 인력에 대한 전환배치 절차도 추진 중이다.

노조는 “엑스엘게임즈는 23년 동안 국내 게임 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개발사”라며 “사업 실패와 경영 판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한 채 희망퇴직과 인력 효율화라는 이름의 구조조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법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근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서 계열사 매각과 조직 재편, 희망퇴직, 대기발령 등이 이어지며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 공동체의 사업 전략과 투자 방향 속에서 운영돼 왔다”며 “카카오가 사실상 의사결정과 경영 통제를 행사하면서도 책임은 개별 법인에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를 향해 “실질적인 사용자로서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고 고용 안정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리해고 가능성에 긴장감 고조

엑스엘게임즈 노조는 이미 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도 엑스엘게임즈 조합원 투표가 가결됐다.

노조는 최근 회사 측이 근로자 대표 선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정리해고를 위한 사전 절차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행법상 경영상 이유에 따른 해고를 추진하려면 회사는 해고 회피 노력과 합리적인 해고 기준을 마련한 뒤 근로자 대표 또는 과반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

노조는 “희망퇴직을 넘어 강제적인 정리해고를 추진할 경우 파업 투쟁을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본사까지 번지는 노사 갈등

카카오 본사 노사는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열린 1차 조정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노사 요청에 따라 조정 기간이 연장됐다.

이번 조정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카카오 본사 노조 역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법인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본사까지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카카오 공동체 전체로 노사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 본사 첫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IT·게임업계 안팎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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