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석방감사예배 및 신앙의 자유 수호 결의대회’가 13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집회는 고신애국지도자연합(대표 이성구 목사, 실행위원장 옥재부 목사) 주최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최근 교회와 목회자를 둘러싼 사법·입법 환경을 비판하고 종교의 자유 수호를 촉구했다.
이날 예배에서 ‘파수꾼이여 외쳐라’라는 주제로 설교한 윤현주 목사(고신 전임 총회장)는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우리의 믿음에 있다”며 “믿음의 파수꾼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수꾼이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세상법과 하나님의 법이 충돌할 때 하나님의 법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세, 나단, 엘리야, 세례요한 등 성경 인물과 본회퍼,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을 언급하며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은 신앙인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2부 순서에서 사회를 맡은 이성구 목사는 “(이번) 집회는 새로운 전투에 임하는 결단”이라며 “교회를 파괴하려는 정권의 시도에 맞서 고신이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신애국지도자연합(고애연)이 작성한 교회탄압규탄 및 신앙자유수호 결의대회 취지문을 고명길 목사(고애연 전문위원장)가 대표로 낭독했다.
고명길 목사는 취지문 낭독에서 “오늘 우리는 한 목사의 석방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주님이 피로 값주고 산 교회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손현보 목사가 설교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사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설교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교의 내용을 국가가 판단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종교의 자유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단의 메시지가 법정의 심판 대상이 된다면 이는 교회의 공적 사명을 통제하려는 시도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국회에 발의된 민법 개정안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고애연은 “‘정치 개입’이라는 모호한 기준 아래 종교 법인을 해산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은 교회를 행정 권한으로 압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해산 시 교회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은 종교 통제를 제도화하는 위험한 시도”라고 밝혔다.
고애연은 고신 교단의 신사참배 반대 역사를 언급하며 “한상동 목사를 비롯한 신앙의 선배들은 국가 권력이 신앙을 강요할 때 굴복하지 않았다”며 “순교자의 피 위에 세워진 고신 교회가 오늘 신앙 자유의 위기 앞에서 침묵한다면 역사 앞에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동조이며, 방관은 또 다른 책임이 될 수 있다”며 “총회와 한국 교회가 신앙의 자유 수호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서 장로회장 한길윤 장로, 윤창현 세계로교회 장로, 예자연 사무총장 김영길 목사 등도 발언에 나서 손 목사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이어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발언했다. 손 목사는 “고신의 뿌리에는 한상동 목사와 주기철 목사 같은 선배들의 피와 눈물이 있다”며 “한상동 목사는 정의와 신의에 반하는 우상인 신사참배를 일제가 강요하니 절대 굴할 수 없다고 설교했다”고 했다.
특히 “일제는 예배와 설교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 대신, 신사참배가 우상이 아니라는 말만 하라고 강요했다. 그러나 그분들은 성경에 어긋나는 정권의 불의한 요구 앞에 끝내 굴하지 않았다”며 “한상동·주기철 목사는 성경에 위배되는 법과 제도를 국가가 강요할 때 교회는 침묵할 수 없다는 고신 정신을 우리에게 물려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구속과 수사 과정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제 설교를 직접 거론하며 교회 수사를 촉구하는 것을 보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설교의 내용을 국가 권력이 판단하고 수사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이는 정교분리 원칙을 거꾸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경찰이 어제 12일, 조사와 포렌식을 진행하며 제 통화기록과 메시지까지 들여다봤다”며 “어떤 혐의를 씌워서라도 목회자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최근 교육 및 행정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광주의 한 대안학교가 국부 이승만 대통령의 역사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등록 허가가 취소된 사례를 보며, 이념적 잣대로 교육과 신앙을 통제하려는 흐름을 우려한다”며 “공산당을 찬양한 인물로 평가받는 정율성에 대해서는 공원까지 조성하면서도, 대한민국 국부로 불리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교육은 '극우'로 단정해 차단하려는 것은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했다. 아울러 “세계로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역시 '정치적 편향'이라는 이유로 설립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교회는 거센 압박 속에 서 있다”며 “지금은 타협과 침묵의 시간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 그리고 순교자적 저항으로 깨어 있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아침마다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께 예배드렸다”며 “저를 어떤 명목으로 다시 잡아둔다 해도 계속 외칠 것”이라고 했다.
손 목사는 “신앙적 가치를 지키지 못한 채 평안을 누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교회가 진리를 포기하면 존재 이유를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제2, 제3의 한상동·주기철이 되기를 바란다”며 “어떤 압박과 탄압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멈추지 말자”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이 싸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신앙을 지키는 문제”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증인이시며, 결국 진리가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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