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16만8000명 증가했지만, 전월에 비해 증가 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이 이어졌고, 청년층 고용률은 20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률은 5년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서며 고용 여건의 구조적 불안이 재확인됐다.
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2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8000명 증가했다. 다만 월간 취업자 증가 폭은 11월 22만5000명에서 12월 16만8000명으로 축소됐다.
◈월별 고용 흐름 변동성 확대
월간 취업자 수 증감은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감소세를 보인 이후 2025년 들어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17만1000명, 8월 16만6000명, 9월 31만2000명, 10월 19만3000명, 11월 22만5000명, 12월 16만8000명 등 월별 등락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고용 회복 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2만 명이 늘었고, 운수 및 창고업이 7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5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1만7000명, 건설업과 제조업은 각각 6만3000명씩 감소했다. 제조업은 18개월, 건설업은 20개월, 농림어업은 11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가 이어졌다.
◈서비스업 증가에도 전통 산업 감소 지속
숙박 및 음식점업은 9월과 10월 증가세를 보였다가 11월과 12월에는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장기간 증가 흐름을 이어오던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보건·복지업 역시 연말 직접일자리 사업 종료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24만1000명 늘었고, 30대도 8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4만 명, 40대는 3만3000명, 50대는 1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1만2000명 줄어 3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 청년층만 하락 지속
12월 고용률은 61.5%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면서 전체 고용 지표는 개선됐지만, 청년층 고용 상황은 예외였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해 2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 4.1%… 청년 실업도 6%대 상승
12월 실업자 수는 12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1%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6.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실업률 상승 요인에 대해 “40대는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됐고, 60대 이상은 연말 노인 일자리 신청 증가의 영향이 컸다”며 “청년층은 숙박·음식업과 제조업, 건설업에서 고용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구직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진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고용, 서비스업 중심 증가… 청년 고용은 후퇴
2025년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2024년 15만900명에 이어 2년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렀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가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과 농림어업, 제조업에서는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건설업은 2013년, 제조업은 201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연간 고용률은 62.9%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15~64세 고용률도 69.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0%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2만800명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 “청년·취약계층 맞춤형 고용 대책 추진”
재정경제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년과 지역 등 고용 취약 부문을 보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구직 및 ‘쉬었음’ 청년의 고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청년 일경험 확대, 지역고용촉진지원금 확대, 구직촉진수당 상향 등 2026년 경제성장전략 일자리 핵심 과제를 연초부터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태웅 재경부 인력정책과장은 “청년층 고용은 인구 구조 변화와 산업 전환, 채용 방식 변화, 일자리와 눈높이 간 미스매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관계 부처와 함께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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