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복지부장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The-K 서울호텔(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3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진영 복건복지부 장관은 새로 제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발표하고, 이를 한국기자협회, 여기자협회 등 관련 언론단체에게 전달했다.

진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근본적으로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범사회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당할 수 없는 절망을 할 수 있다. 절망이 생명을 포기하기에 이르지 않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자살 예방의 날을 계기로 생명존중, 생명사랑의 사회 분위기가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면서 "우리나라 자살문제는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 종교, 시민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범사회적 자살예방체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격려사에서 "오늘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 및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언론계에 전달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고 들었다"면서 "자살예방 노력이 개인적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으로 모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 2011년 기준으로 연 1만6천명, 하루 평균 43명 정도가 자살을 한다고 들었다"며 "그 원인도 학교 현장, 청년 진로, 취업, 노인의 빈곤, 소외, 연예인, 의사와 같은 전문직 등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살보도가 나면 '베르테르효과' 등 언론의 책임이 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고 "자살의 장소, 방법 등 개별적인 원인 등을 밝히다 보니 망자의 명예, 가족들의 2차 피해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같은 국회 보건복복지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 우리사회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가 자살률과 출산율"이라며 "자살률은 현재 우리사회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고, 출산율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으로 생각하는가의 지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의원은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와 출산율이 최하위"라면서 "우리사회가 너무나 각박하고 우리 마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기가 힘들다는, 그것을 나타내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는 "정치인으로 산지는 11개월째이고, 국회의원으로 등원한 지는 만 4개월 정도 지났다"면서 "정치하신 분들이 목표는 같아야 한다.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를 바꾸는 일과 누구나 자살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사회, 누구나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회, 그것을 만드는데 정치의 최종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자살이라는 단어는 자제하고 선정적인 표현을 피해야 한다 ▲자살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자살보도에서는 유가족 등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어떠한 미화나 합리화도 피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자살보도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 자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알려야 한다 ▲자살 예방에 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자살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등 9개 조로 돼 있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발표했다.

안철수 의원이 한국자살예방협회 이홍식 이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진영 복지부 장관이 문정림 새누리당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곧바로 언론단체를 대표해 한국기자협회 이가영(중앙일보 기자) 수석부회장이 '언론의 다짐'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데 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지금 얘기되는 상당 부분이 언론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시점에서 보건복지부가 권고기준 2.0을 만든 것을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며 "한국기자협회도 언론의 총의를 모아서 이것을 좀 더 구체화해 보도에 준칙으로 삼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수석부회장은 "유엔 에이즈공동계획(UNAIDS) 피터 피오트 사무총장은 '언론인들은 의사보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면서 "항상 그 말을 염두에 두고 오늘 2.0을 기준으로 해 자살보도를 더욱 신중하게 하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살예방의 날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진영 복지부장관이 언론계 대표들에게 '자살보도 권고기준 2.0'가 새겨진 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이어 진 장관은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새긴 패를 언론계를 대표해 한국기자협회, 한국여기자협회에게 전달했고, 이 자리에는 한국기자협회 이가영 수석부회장, 한국여기자협회 정성희(동아일보 논설위원) 회장,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김철관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제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 2.0' 제정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영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교육센터장, 문병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심의실장, 이원영 중앙대 예방의학과 교수,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등도 참석했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이 새겨진 패이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편, 이날 '2013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는 자살예방에 공로가 큰 개인 및 기관에 대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여했다. 개인 표창은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 경위 유영선, 광주광역시청 보건주사 송혜자, 고창군보건소 간호주사보 권윤숙, 생명의 전화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김연은, 성주군보건소 간호주사보 김신희, 소방방재청 소방장 신경임, 서울지방경찰청 경정 변민선, 보령시보건소 간호주사보 강공선,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김현정,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팀장 고진선 등 11명이 수상했다.

기관 표창은 다음카페<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한국언론진흥재단, (네이버 등 5개 기관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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