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유럽연합의 심장부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가 매년 주최하는 ‘유럽의회 기도조찬회(European Parliament Prayer Breakfast, EPB)’가 개최되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난 2일부터 3일(이하 현지시각)까지 이틀간 진행되었으며, 유럽 각국의 정치인과 기독교 지도자 등 약 550명이 참석해 기도와 교제, 그리고 전략적 협력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PB는 특정 정파나 정책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유럽 정치와 공공영역에서 활동하는 그리스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중심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비정치적 행사로 알려져 있다.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개최되며 환영 만찬, 기도조찬회, 패널 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유엔 사무국 책임자인 재닛 엡 버킹햄(Janet Epp Buckingham)은 이번 행사가 "신앙 안에서 하나 됨을 깊이 경험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회 의원들, 여러 나라에서 온 기독 정치인들, 그리고 다양한 기독교 리더들과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경험은 매우 특별했다”고 말했다.
버킹햄은 특히 화려하지 않은 장소가 이번 모임의 분위기를 더욱 겸손하고 신앙 중심적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연합 건물 내 구내식당에서 진행된 만큼 장소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이 기도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각 테이블에서 함께 기도할 시간을 가졌고, 전체 회중이 함께 주기도문을 각국 언어로 드릴 때 복음의 세계적 확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복음연맹(EEA) 역시 이번 기도조찬회를 “강력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SNS를 통해 행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EEA는 유럽 각국의 국가복음연맹 대표들을 초청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다양한 국가가 함께 참여했다.
EEA는 공식 EPB 일정 외에도 자체적인 모임을 따로 마련해 관계 강화, 상호 격려, 옹호(advocacy) 훈련 등을 진행했다. 특히 유럽이 직면한 복잡한 도전에 지혜롭게 대응하는 방법, 그리고 기독교 민족주의의 확산 속에서 성경적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EEA는 “함께 나눈 모든 이야기, 드린 모든 기도, 세워진 새로운 모든 관계가 소중하다”며 “유럽에서 더욱 연합되고 용기 있으며 자비로운 복음주의 목소리를 세워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CDI는 1998년 처음 시작된 유럽의회 기도조찬회는 유럽 통합의 기독교적 뿌리를 강조하며 현대 유럽의 기초를 놓은 로베르 슈만(Robert Schuman) 등 유럽의 ‘창립자’들이 기독교적 가치 위에서 민주적 유럽을 세우고자 했던 정신이 이 모임의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는 매년 참석자들에게 ‘의제보다 관계’를 우선하도록 독려하며, 유럽의회 의원들과 EU 직원들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예수의 핵심 가르침을 중심으로 서로 대화하고 연결되도록 돕는다. 이 모임은 차이를 넘어서는 우정을 형성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기독교 네트워크와 협력해 인간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한 실질적 행동을 촉구하는 장이 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