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최대 3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이는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나 해외 인권단체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추정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실제 인명 피해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타임 “이틀간 최대 3만명 사망 가능성” 보도
미국 시사잡지 타임은 25일(현지시간) 이란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 2명의 증언을 인용해 “지난 8~9일 이틀 동안 최대 3만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해당 증언이 이란 내부 의료 시스템과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인사들로부터 나왔다고 전하며, 기존에 알려진 사망자 수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짧은 기간 동안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가 차원의 시신 처리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도 벌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시신 가방이 부족해지고, 구급차 대신 트럭이 동원될 정도로 의료·구조 체계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의 규모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보 차단 속 희생자 수 집계의 구조적 한계
사망자 수치를 둘러싸고 발표 기관마다 큰 차이가 나는 배경에는 이란 내 정보 통제와 접근 제한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의료진과 목격자, 내부 소식통 등을 통해 희생자 규모를 추산하고 있지만, 외부 독립 기관이 현장에 접근해 사실관계를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망자 수는 조사 주체와 방법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으며, 타임이 인용한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증언 역시 외부에서 즉각적인 교차 검증이 쉽지 않은 상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러한 정보 공백 자체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서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엔·인권단체·이란 당국, 크게 엇갈린 사망자 수치
앞서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마이 사토 유엔 이란인권특별보고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 내 의사들의 보고를 종합한 결과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는 물론, 다수 인권단체의 기존 추정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통신(HRANA)은 24일 기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5137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만2904명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소 7000명 이상의 중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지난 21일 국립 법의학기구를 인용해 반정부 시위와 유혈 진압 과정에서 총 311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추정치보다도 약 2000명가량 적은 수치다. 만약 타임이 인용한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증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실제 사망자 규모가 공식 발표의 10배 이상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 위기에서 촉발된 시위, 전국적 반정부 운동으로 확산
이번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28일 심각한 경제 위기를 계기로 촉발됐다. 초기에는 생활고와 물가 상승에 대한 항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후 정권 전반을 겨냥한 전국적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빠르게 확산됐다. 정부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급증했고, 사망자 규모를 둘러싼 논란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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