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의미를 ‘하나님 나라’, ‘삼위일체’, ‘교회’라는 신학적 틀로 다시 해석하는 책 <다시 읽는 복음>이 출간됐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선포한 복음의 핵심을 개인의 내세 구원에만 한정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깨어진 관계의 회복이라는 성경적 메시지 속에서 재조명한다.
저자는 마가복음 1장 15절에서 예수가 선포한 복음이 단순한 개인 구원의 메시지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선포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복음은 인간 개인의 영혼 구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자신, 인간과 이웃, 인간과 세상 사이에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의 신학과도 맞닿아 있다. 몰트만은 하나님 나라 신학과 삼위일체 신학을 통해 교회를 “하나님 나라를 선취하는 공동체”로 이해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신학적 흐름 속에서 복음을 다시 읽어 보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책은 먼저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중심을 하나님 나라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단순히 미래의 천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역사 속에 시작된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하며, 그 중심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과 공동체적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저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성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페리코레시스(Perichoresis)’를 소개한다. 이는 삼위 하나님이 서로를 향해 자신을 열어 주며 함께 거하는 관계를 뜻하는 신학적 개념으로, 상호 내재와 사랑의 친교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적 삶을 이루는 삼위일체의 역동성을 설명한다.
책은 이러한 삼위일체적 관계성이 곧 교회의 존재 이유와도 연결된다고 말한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사용한 ‘에클레시아’라는 단어 역시 단순한 종교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께 부름받은 새로운 백성 공동체를 의미했다. 즉 교회는 종교적 기관이라기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를 살아가는 대안적 공동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현대 교회론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도 대화를 시도한다. 이머징 교회, 선교적 교회, 정치적 교회, 온라인 교회 등 다양한 현대 교회 담론을 소개하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떤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지 신학적으로 성찰한다.
특히 선교적 교회 개념을 통해 교회가 단순히 내부 신앙 활동에 머무는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 속으로 파송된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교회는 세상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성경 이야기의 깊이를 잃지 않는 가운데 진리와 상황을 함께 인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교회의 정치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교회가 특정 이념을 대변하는 집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이 땅에서 증언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교회의 정치성은 외부 활동뿐 아니라 공동체 내부의 구조와 상상력 속에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책은 결국 복음의 본질을 ‘샬롬’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구원은 개인의 영혼을 넘어 세상 전체를 회복하는 사건이며, 그 목표는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이웃, 인간과 세계 사이의 온전한 관계 회복이라는 것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