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애락원 전경.
대구애락원 전경. ©예장통합 총회 역사위원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정훈 목사)가 한국 근대 의료선교의 산실인 ‘대구애락원’을 총회 사적으로 지정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 및 선교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예장통합 총회역사위원회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대구애락원의 역사와 현안’을 주제로 제110회기 한국교회사 포럼을 개최했다. 1909년 미 북장로교 대구선교지부가 설립한 대구애락원은 당시 사회적으로 철저히 격리되고 기피 대상이었던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의료선교기관으로 출발했다. 이후 플레처 선교사 등을 거치며 단순한 돌봄을 넘어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한 사회복지기관이자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교계 역사학계는 대구애락원의 등장을 복음과 의료를 통해 질병에 대한 낙인과 사회적 배제를 극복한 근대사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특히 터와 건축물, 유물 등이 온전히 보전된 유일한 한센인 선교 현장으로서 교회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2007년부터 기독교 신앙유산 발굴 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현재까지 사적 53호와 유물 20호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 사적 지정 추진은 대구애락원이 가진 근대 의료선교 현장이자 한센 신앙공동체의 거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계승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1982년 미국 및 호주 교회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애락원의 모든 권한을 예장통합총회에 이양함에 따라, 현재 대구애락원은 총회 산하기관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사적 지정과 별개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대구애락원과 총회 측 사이에는 현재 기관의 법적 지위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2023년 애락원 측이 제기한 ‘총회산하기관 부존재 소송’은 1·2심 모두 총회가 승소했으나, 애락원 측이 대법원에 상고하며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예장통합총회 역사위원회는 대구애락원이 가진 유무형의 신앙유산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가치를 전수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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