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는 지난 21일 온라인 줌으로 웨슬리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서태 박사(주생명교회 담임, 애즈베리 선교학 Ph.D.)가 「존 웨슬리의 ‘성경적 성결의 전파’에 대한 선교신학적 고찰: ‘거룩한 사랑’의 포괄성과 ‘급진적’ 연대 의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윤 박사는 웨슬리 신학이 그동안 개인의 경건과 성결에 초점을 둔 신학으로 이해되어 왔으나, 웨슬리의 성결론은 본질적으로 선교 신학이며 18~19세기 웨슬리안 세계 선교 운동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메소디스트 소사이어티의 사명으로 제시된 ‘성경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라’는 선언이 단순한 도덕적 이상이 아니라 선교의 정의와 동기, 목적과 방법을 포괄하는 통전적 선교 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박사는 웨슬리가 조지아 선교 이후 해외 선교보다 영국 내 ‘명목상의 그리스도인’과 ‘영국 안의 이교도’를 향한 복음 선포에 집중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선교적 후퇴가 아니라 해외 선교를 위한 신학적·영적 토대를 구축하는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이러한 성결 신학은 이후 토머스 코크 등 웨슬리안 지도자들에 의해 구체화됐으며, 감리교와 성결운동, 오순절 운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윤 박사는 웨슬리 선교 신학의 핵심 축으로 ‘거룩한 사랑의 포괄성’과 ‘급진적 연대 의식’을 제시했다. 그는 “웨슬리가 반율법주의와 율법주의를 동시에 비판하며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참된 믿음은 칭의와 성결로 이어지고 성결은 거룩한 사랑이 삶 전체에서 정의와 자비로 실천되는 상태”라고 했다.
또한 “웨슬리에게 성결은 외적 도덕 규범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 변화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거룩한 사랑의 충만함이었으며, 이 사랑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우주적 차원으로 확장된다”며 “선행 은총 교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인간에게 선행적으로 미친다는 점을 설명하지만, 웨슬리가 이를 구원 자체나 최종적 구원과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웨슬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선행 은총에 응답해 그리스도를 통한 회심과 칭의, 성결의 충만한 은혜에 이르도록 인도하는 것을 선교의 목적으로 보았다”고 덧붙였다.
윤 박사는 이러한 신학이 선교 현장에서 ‘급진적 연대 의식’으로 구체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웨슬리는 위계적 선교를 넘어 대화와 존중에 기반한 선교 방식을 실천했으며,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노예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고독한 성결은 없다’고 선언하며 노예제를 강력히 비판했다”며 “나아가 하나님의 구원이 창조 세계 전체를 향한다는 우주적 구속의 비전을 제시하며, 동물과 자연 역시 새 창조의 회복에 포함된다고 보았다”고 했다.
아울러 “웨슬리의 ‘성경적 성결의 전파’가 개인 구원과 사회 개혁, 창조 세계에 대한 책임을 통합하는 통전적 선교 신학”이라며 “이 신학이 오늘날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기준과 방향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신성철 목사는 윤 박사의 발제가 웨슬리 신학에 깊이 기초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종남 박사가 생전에 “선교사들의 열정은 뜨겁지만 성결에 대한 신학적 확신은 약하다”고 지적했던 말을 언급하며 “오늘날 성결 교단의 선교사 파송 과정에서도 신학적 토대의 약함이 과제가 될 수 있다”며 “성결복음선교회 차원에서 윤 박사의 연구 성과가 널리 공유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류재성 교수는 웨슬리의 설교 「옥스퍼드의 위선」을 언급하며 “웨슬리가 지적한 음란과 미움, 분열의 문제가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나타난다”며, 웨슬리가 이를 윤리 문제가 아닌 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가 낳은 복음 이해의 왜곡으로 분석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신학적 해법이 될 수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윤 박사는 “성경적 성결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갱신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라며 일상 속에서 경험한 사례를 들며 “성결이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자비와 정의, 진리라는 구체적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논의에서는 ‘연대’와 ‘상황화’ 개념에 대한 신학적 성찰도 이어졌다. 류 교수는 “웨슬리의 연대 의식을 연합 신도회의 실천 규칙과 연결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며, 웨슬리의 조지아 선교가 연대와 상황화 측면에서 실패로 평가될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박사는 조지아 선교의 실패 원인을 당시 자신의 율법주의적 동기에서 찾으며, 정치·사회적 구호로 환원된 연대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오성욱 교수는 연대가 목적이 아니라 성결 복음을 전하기 위한 통로임을 강조했고, 김성원 교수는 연대의 궁극적 목적이 하나님과의 연대에 있음을 설명했다. 윤 박사는 자신의 인도 선교 경험을 나누며, 선교의 성과보다 연대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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