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가 16일 오전 이성봉기념관 강당에서 10월 웨슬리신학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온라인 줌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 웨슬리 신학의 본질, 시대를 넘어선 성결의 유산
이날 ‘AI 시대 웨슬리안 성결론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성원 박사(전 나사렛대 부총장, 교수)는 “웨슬리 신학의 핵심인 성결론은 18세기 영국의 교회 부흥에 머물지 않고, 19세기와 20세기의 미국의 성결 운동과 세계적인 교회 성장에 기반이 되었으며, 여러 성결교단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이어 “사실 19세기 미국은 지금의 미국 사회와는 전혀 다른 부끄럽고 불의가 범람했던 국가였다”며 “노예제도, 성차별, 빈부 격차, 술 중독, 마약, 권력자들의 횡포 등이 난무한 사회였다. 순수했던 웨슬리안 성결 운동가들은 부패한 미국 사회를 향해서 시대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성결 운동을 일으켰다”고 했다.
또 “노예제도 반대운동과 여성 목사안수 제도 도입, 금주운동과 경건한 삶을 권장하였으며, 고아원을 건립하였으며, 약자를 위한 사
회적 안정 제도 건립을 도모했다”며 “이러한 성결 운동을 했던 그룹은 자유 감리교회, 웨슬리안 교회, 나사렛교회, 동양 선교회 등이다. 이 교단들은 성결을 핵심 교리로 강조하는 교단으로 성장하였으며, 이 성결 교단들은 오늘날의 미국 건전한 사회를 형성하는 데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 과학 시대, 웨슬리안 성결론이란?
그는 “과학 시대에 웨슬리안 성결론은 어떤 모습으로 교회 사역을 효과적일 수행 할 수 있는가”라며 “물론 성경의 성결론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교회는 성경 진리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 문명과 시대에 따라 문화적인 옷으로 갈아입었으며, 세상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놀라운 교회 성장을 도모했다”고 했다.
이어 “급진적으로 발전하는 AI와 과학 시대에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선교를 위한 웨슬리안 성결론의 새로운 옷이 불가피하기 필요해 보인다”며 “기독교 사역의 기본적인 원리는 복음의 텍스트를 원래의 상황적 의미를 이해하고, 시대에 맞게 재상황화해서 의미 있는 사역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웨슬리안 성결론의 시대적 사역은 복음의 원래적 의미를 AI 시대적 문명에 맞게 재상황화하여 효과적인 소통과 의미 있는 사역을 통해서 실효적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19-20세기에 웨슬리안 성결론이 찬란했던 빛은 안타깝게도 점점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더불어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도 비슷한 흐름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 상황에서는 AI와 과학 시대에 차세대를 위해 빛을 발할 수 있는 성결론의 모습은 과학 친화적인 성결론어야 한다”고 했다.
◆ “정통주의 교회, 과학 친화적이면서 영성시대 열어갈 수 있어”
김 박사는 “그동안 과학적 환원주의 방법과 과학적 선입견은 영적 지평의 섭렵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선입견의 단점은 어떤 이미지나 아이디어에 강한 영향을 받은 상태는 현실을 공정하고 균형 있게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 세상 현상을 공정하게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포스트모던 다원주의가 주장하는 것처럼 세상의 가치관이나 의미는 가변적이며 상대적이기 때문”이라며 “맥락에 따라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고 주장한 포스트모던 사상은 ‘기축 사상’이 없는 ‘무-진리의 시대’ 혹은 ‘조각 진리의 시대’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축 진리’는 하나님의 초월적 지평에서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있는 ‘통합정보’로 존재한다. 하나님의 통합정보는 경륜적으로 창조 질서와 인간과 성결의 모든 현상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며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주관적인 지식과 객관적인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이론’을 신적 지평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알리스터 맥그라스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30년 동안 세상의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이론’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첨단 과학자들도 양자의 세계와 고전 물리의 세계를 통합하여 해석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이론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의 이론은 세상의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우주 경륜의 통합정보는 기묘하고 광대한 지혜의 진리”라며 “정통주의 교회는 과학 친
화적인 사역을 하면서 영적 지평의 아름다운 영성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미래교회는 단순히 과학과 신앙의 공존을 넘어서 우주를 이끄시는 전능하신 창조주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륜을 찬란하게 빛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웨슬리라면 과학 친화적 사역 응원했을 것”
김 박사는 “웨슬리는 교회가 과학 친화적인 사역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웨슬리의 과학 친화적 성결론은 책임적 자유 의지의 타당성을 현대 과학적 해석에서 발견한 것을 수용할 것”이라며 “결정론적 자유의지론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영적 체험에 대한 뇌 신경 과학과 인지과학적 해석에 대해서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웨슬리는 뇌신경과학의 진전된 학문을 영적 체험 현상에 적용해서 영적 현상을 통한 인간의 몸의 변화의 신비로운 체험을 묘사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학은 인류에게 유토피아를 제공하기보다는 디스토피아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론물리학자 자비네 호젠펠터는 과학은 냉정하고 비인간적이며, 과학의 전문가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현상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라고 했다.
또한 “살찐 고양이들과 들쥐들은 과학기술의 농간을 주도하면서 소외된 자와 약자를 더 괴롭힐 것”이라며 “탐욕과 권력 지향성이 섞인 AI 과학기술문명 발달은 노동의 종말과 대규모 무용 계급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교회, AI 시대의 영적 보루
아울러 “조만간 인류는 AI의 불확실성과 위험한 디지털 디스토피아를 접하면서 불안해 할 것이다. 결국 이런 흐름은 인간이 초월적 지평을 향하도록 만들면서, 고등종교 회귀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교회가 모든 탐욕의 괴물과 들쥐들을 순한 양으로 만드는 일의 유일한 보루가 될 것이며, 젊은 세대는 시대적인 성결의 영적 지평을 나누는 교회를 새롭게 바라볼 것”이라고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