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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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이른바 ‘무종교인(nones)’의 비율이 2025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Gallup)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4%가 자신을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무종교인’으로 규정했다. 이는 지난 4년간 21~22% 수준이었던 것에서 증가한 수치로, 조사 역사상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번 조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실시된 월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미국 성인 1만3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갤럽에 따르면 미국에서 무종교인의 비율은 1948년 2%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또한 미국 성인의 약 28%는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 비율은 2022년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7%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또 다른 25%는 종교가 “꽤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최근 몇 년 동안 50% 이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2012년 58%, 1950~1960년대 70~75%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결과다.

메간 브레넌(Megan Brenan) 선임 에디터는 “미국인과 종교의 관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종교를 삶의 중심으로 여기는 성인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으며 종교적 소속이 없는 사람들은 증가하고 있고 종교 예배 참석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1~2005년에는 미국의 모든 주요 인구 집단에서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지만, 현재는 일부 집단에서만 높은 종교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현재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50% 이상인 집단으로 ▲공화당 지지자 ▲개신교 또는 초교파 기독교인 ▲흑인 성인 ▲65세 이상 고령층 ▲미국 남부 지역 주민 등을 꼽았다.

또한 저소득층, 여성, 50~64세 연령층에서도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브레넌 에디터는 “종교는 여전히 일부 집단에서 깊은 중요성을 지니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감소 방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주로 세대 교체에 따른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세대는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할 가능성이 낮고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비율도 낮다”며 “젊은 세대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미국의 종교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지 소시어스(Socius)에 지난해 발표된 연구 ‘Breaking Free of the Iron Cage: The Individualization of American Religion’에서는 미국인들이 제도화된 종교를 떠나 보다 개인화된 신앙 형태를 찾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특히 여러 종교 요소를 혼합하는 ‘종교 혼합주의(syncretism)’ 성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젊은 세대는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가 예견한 현대 제도의 ‘철창(iron cage)’ 구조에 대응해 제도 밖에서 새로운 종교적·영적 표현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60년대 반문화 운동에서 나타난 개인주의와 자율성의 확산이 종교의 관료화와 정치화에 대한 반발을 촉발하며 종교 형태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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