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교회연구소 감리교회 사회신경 새롭게 읽기 세미나 개최
공적교회연구소가 최근 경기도 화성 산돌감리교회에서 개최한 ‘감리교회 사회신경 새롭게 읽기’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공적교회연구소(소장 황창진)가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 산돌감리교회에서 ‘감리교회 사회신경 새롭게 읽기’를 주제로 2026년도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1930년 조선감리교회 출범과 함께 제정된 사회신경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조명하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공적 책임과 실천적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는 공적교회연구소 간사로 섬기고 있는 김지원 전도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상근 목사가 개회기도를 맡았다. 이어 정인우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며 감리교회 사회신경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새롭게 읽어내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30년 사회신경의 역사적 가치 재발굴”… 교회의 공적 책임과 사회적 영성 회복 방향 모색

첫 번째 기조 발제는 황창진 소장(산돌교회 담임)이 맡아 감리교회 사회신경의 의미와 교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황 소장은 “사회신경이 단순한 선언문이 아니라 교회의 사회적 성화를 지탱해 온 중요한 신앙적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와 자본 이론을 인용하며 “초기 한국교회가 의료와 교육 선교를 통해 획득했던 문화자본과 상징자본의 가치가 오늘날 성장주의와 교회 개별화 현상 속에서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 소장은 “교회의 사회활동이 단순한 대외사업 차원을 넘어 ‘하나님의 선교’라는 본질적 전제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회가 본래적인 사회적 책임을 회복할 때 문화자본과 상징자본 역시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는 계시와 이성, 개인적 성화와 사회적 성화의 균형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사회신경을 오늘의 시대와 공간 속에서 새롭게 읽어내는 작업이 교회의 건강한 사회적 영향력 회복과 새로운 아비투스 형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사회신경 속 인권 의미 재해석”… 몰트만 정치신학 통해 인간 존엄성 강조

이어진 두 번째 발제에서는 조현호 박사(백사중앙교회)가 사회신경 제3절인 ‘개인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조 박사는 위르겐 몰트만의 정치신학을 토대로 사회신경 안에 담긴 인권 개념을 분석하며 현대사회 속 교회의 역할을 설명했다.

조 박사는 “몰트만의 정치신학이 특정 정치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한 신학이 아니라, 인간 해방과 그리스도의 주권 실현을 위한 실천적 신학”이라며,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에 근거한 평등한 존재라는 사실을 교회가 다시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이 스스로 선교의 주체가 되는 ‘수평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연대가 단순한 복지나 지원의 개념을 넘어 실천적 디아코니아 신학의 구현”이라고 했다.

또한 “복음을 따라 살아가는 삶은 억압적 구조로부터 개인이 해방되는 삶이며, 동시에 공동체 안에서 우리라는 존재를 경험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러한 접근이 오늘날 교회가 선언하는 인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감리교회 사회신경… “사회 변화 따라 지속적 개정 필요”

세 번째 발제는 백소영 교수(강남대 기독교사회윤리)가 맡았다. 백 교수는 사회신경 제2절인 ‘가정과 성, 인구정책’을 중심으로 ‘감리회 사회신경, 여성주의적 시각에서의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백 교수는 “사회신경이 영구불변한 계시가 아니라 사회 변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재해석되어야 하는 문서”라며, 초기 교부 테르툴리아누스가 여성을 ‘악마의 문’이라고 표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오늘날의 관점에서 그러한 인식을 받아들이기 어렵듯 사회신경 역시 시대 변화와 함께 계속 새롭게 읽혀야 한다”고 했다.

또한 후기 근대 사회에서 각자도생의 문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감리교회의 사회신경이 이웃과 깊이 연결되는 ‘사회적 영성’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생명의 공동체를 구체적인 언어로 형성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백 교수는 특히 1930년 사회신경이 여성의 지위 향상과 관련해 교육·사회·정치·실업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종교 영역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는 점과 사회신경의 언어가 신앙고백적 표현보다 사회계몽적 표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믿음의 차원을 담아낼 수 있는 포괄적이고 고백적인 언어가 필요했다”며 “사회신경이 단순한 사회 선언을 넘어 신앙적 정체성을 담아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1997년 사회신경 개정안에 포함된 인구정책 문제를 언급하며, 교회가 선언하는 신경이라면 가정과 성의 신적 기원과 상호 연관성, 책임 있는 인구정책의 중요성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1997년부터 2026년에 이르는 사회신경의 흐름 속에서 교회의 보수화 경향이 여성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부정의로 이어졌고, 특히 젊은 여성 신자들에게 고통의 경험이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리교회 사회신경을 새롭게 읽어가는 작업은 예수의 우주적·사회적 영성을 다시 헤아리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 속에서 예수에게 나아오는 이들을 향한 예수의 측은지심 어린 시선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연구소 이사인 주영숙 목사의 마침기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한편, 공적교회연구소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감리교회 사회신경 새롭게 읽기’ 기획을 2026년 한 해 동안 총 6회에 걸쳐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연구소 측은 “이번 기획을 통해 감리교회가 경직된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부응하는 사회 친화적 대안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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