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중재국인 파키스탄도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정이 성사됐다고 발표하며,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며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를 승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란이 최종 휴전 및 종전 합의 타결을 추진해온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며 서명 즉시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승인”… 핵심은 봉쇄 해제

이번 미국과 이란 합의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로 알려졌다. 협상에 정통한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미 언론에 해상봉쇄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최종 합의안의 주요 내용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로 꼽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가 흐르게 하라”는 발언은 해상 교통과 에너지 수송 정상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글에서 합의의 세부 조항이나 발효 시점, 이란 측의 공식 확인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도달을 주장했을 당시에도 이란 정부는 최종 합의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파키스탄은 이날 미국과 이란 간 합의 타결을 공식화하며 중재국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집중적인 대화 끝에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정이 타결됐음을 기쁘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 파키스탄 “모든 전선서 군사작전 종료”… 19일 스위스 서명식 예고

샤리프 총리는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선언했다”고 했다. 그는 또 “공식 서명식은 6월 19일 금요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중재자들이 이번 주 일련의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전 논의는 향후 기술적 협상과 공식 서명식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절차라고 했다.

샤리프 총리는 “분쟁의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 미국과 이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중재에 관여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에도 감사를 표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을 중재해 온 국가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로 파키스탄은 양국 합의 과정에서 중재국 역할을 수행했음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했다.

◈ 107일 만에 종결 수순… 최종 서명까지 세부 조율 남아

이번 합의가 공식 서명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을 107일 만에 사실상 종결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과 이란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미국 해상봉쇄 해제, 군사작전 종료 선언 등을 주요 축으로 하고 있다. 다만 실제 이행까지는 서명식 이전에 진행될 기술적 협상과 세부 조율이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이날 저녁 8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UFC 대회를 열고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하기 직전에 나왔다. 그는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합의 타결을 직접 알리며, 해상봉쇄 해제와 에너지 수송 재개를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합의가 예정대로 오는 19일 스위스 공식 서명식으로 이어질 경우, 양국 간 군사 충돌은 외교적 합의에 따라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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