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김일환 교수 발제 길진형 독립운동가
장신대 김일환 객원교수가 발제하던 모습. ©장신대

평양대부흥의 주역 중 한 사람인 길선주 목사의 아들이자, 일제의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민족의 실력을 양성하다 26세의 나이로 산화한 독립운동가 길진형(1891-1917) 지사의 삶이 학술적으로 재조명됐다.

최근 서울장신대학교 소양관 502호에서는 한국교회사연구회 주관으로 정기 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서울장신대 객원교수 김일환 박사는 ‘길진형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주제로, 그동안 가려져 있던 길진형(1891-1917)의 실천적 독립운동 궤적을 실증적으로 규명했다.

김일환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길선주-길진형-길낙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3부자 독립운동’의 고리를 완성했다. 김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길진형은 1911년 일제 강점기 ‘105인 사건’에 연루되어 참혹한 고문을 겪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미주로 망명했다.

1915년 미국 본토로 건너간 그는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에서 활동하는 한편, ‘유년하기국어강습소’를 세워 이민 2세들의 민족 정체성 교육에 매진했다. 김 박사는 “길진형 지사는 무력 투쟁을 넘어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독립의 기초임을 간파했다”고 했다.

논찬을 맡은 임마누엘교회 김일석 박사는 이번 연구의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김 박사는 “AI가 지배하는 시대에도 일제 신문조서와 공적 기록을 샅샅이 파헤친 저자의 노력은 역사가가 지녀야 할 모범”이라며 “26세에 생을 마감한 길진형의 진정성 있는 생애를 우리 곁으로 불러냈다”고 평했다.

특히 이번 발표회는 기독교와 독립운동이 별개의 영역이 아닌, 신앙적 가치 아래 하나로 묶인 한국 근현대사의 핵심 줄기였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교회사연구회 총무 최영근 교수는 여는 말을 통해 “이번 연구가 한국교회사 연구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다”며 지속적인 인물 재조명을 당부했다.

발표회는 최형근 교수의 기도로 시작돼 참가자들이 역사의식 속에 투영된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는 뜻깊은 소통의 장이 됐다. 김일환 박사는 “길진형과 같은 작은 지사들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역사가의 숙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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