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7% 성장하며 1년 만에 0.1%대 저성장 흐름에서 벗어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민간소비 회복이 맞물리며 성장률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 1%대 진입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속보치 0.6%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6%였으며,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0.3%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 1.2% 성장 이후 2분기에 -0.2%로 주저앉았고, 이어 두 분기 연속 0.1% 성장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에는 -0.2% 역성장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저성장 기조를 이어갔으나, 이번 2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속보치와 잠정치의 차이가 발생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이다.
한국은행은 건설투자(+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수출(+0.4%포인트)를 상향 조정했고, 설비투자(-0.6%포인트)는 하향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5% 증가해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수입도 원유와 에너지 류를 중심으로 4.2% 늘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의료 서비스 소비 증가로 0.5% 늘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확대 영향으로 1.2%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1.2%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는 선박과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감소로 2.1% 줄었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민간 수출과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다”며 “정부 추경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으로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수출은 단기적으로 양호하겠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건설투자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함한 R&D 투자가 늘면서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2분기 성장률 개선으로 연간 성장률 1%대 달성 기대도 커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으나, 8월에는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반영해 0.9%로 상향했다. 이는 2분기 속보치를 기반으로 한 전망이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은 여전히 성장률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를 위법이라고 판결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김 부장은 “연간 0.9%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성장률이 0.6% 이상이어야 하며, 1%대를 기록하려면 0.7%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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