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400원 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 만에 다시 1380원대로 내려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시장에서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되며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자극한 결과다.
2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1393.2원보다 7.3원 내린 1385.9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지난 19일부터 1390원대에서 움직이며 1400원 돌파를 위협했으나 불과 5거래일 만에 다시 1380원대로 후퇴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시장의 안도감이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XY)는 파월 의장 연설 전 98선 후반에서 연설 직후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97선 후반까지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당시 연설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수준에 있지만,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의 필요성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준이 향후 금리 정책에서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이 예상했던 매파적 기조와 달리, 보다 신중하고 유연한 태도로 해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연설 전 70%대에서 발언 직후 한때 90%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신중론이 부각되며 70%대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8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제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는 29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예상치(전년 대비 2.9%)를 웃돌 경우 연준의 금리 결정은 다시 복잡해질 수 있다. 이어 내달 5일 공개될 비농업 고용지표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화 환율은 한미 정상회담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별다른 마찰 없이 진행되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28일 예정된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매파적 해석이 나올 경우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확인된 파월 의장의 기조 변화가 달러 약세 심리를 강화하겠지만, 향후 물가·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60~14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잭슨홀 연설에서 확인된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달러 약세를 자극했고, 이번 주 한은 금통위의 동결 전망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번 주 환율 하단을 1370원, 8월 하단을 1340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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