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에서 쓰였던 '마스가 모자'.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는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미국 조선업 부흥 캠페인으로 이번 협상의 주요 카드로 쓰였다. ⓒ뉴시스
한미 관세협상에서 쓰였던 '마스가 모자'.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는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미국 조선업 부흥 캠페인으로 이번 협상의 주요 카드로 쓰였다. ⓒ뉴시스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스가(MASGA)’라는 이름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내놓은 협력 구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SIS는 지난 5월 발간한 ‘미국과 동북아 동맹국의 조선 협력 경로’ 보고서에서 미국 해군 전력 보강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한국과 일본 조선소와의 협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조선소가 노후화되고 숙련 인력 부족으로 군함 건조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로 중국은 세계 조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면서 해양 패권 경쟁에서 미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보고서는 일본보다 한국에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조선소는 이미 미 해군 함정의 정비·유지(MRO) 계약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대규모 건조 능력과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 조선소가 미국의 해군력 보강 전략에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네 가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는 MRO 위탁으로, 한국 조선소가 미 해군 함정을 정비해 미국 내 건조 역량 보완을 돕는 방식이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지난해 두 건의 MRO 사업을 따냈으며, HD현대 역시 미 해군과 함정 정비 협약(MSRA)을 체결했다.

둘째는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재가동하는 방안이다. 보고서는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사례를 거론하며,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동맹국 기업의 투자를 통한 기존 조선소 활성화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셋째는 모듈형 공동 생산으로, 대형 군함의 일부를 한국에서 제작한 후 미국 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다. 한국의 자동화·첨단화된 생산 라인을 활용하면 건조 속도를 높이고, 미국 내 인력 부족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완성 군함 직접 구매 방안도 제시됐다. 이는 미국이 발주를 맡고 한국 조선소가 실제 건조를 담당하는 형태로, 단기간에 해군이 필요한 함정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한 방법으로 꼽혔다.

다만 보고서는 의회와 노동계의 반발, 군사기술 이전 제한, 전시에 따른 의존성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도 함께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동맹국의 조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단기적으로는 해군 전력 증강을, 장기적으로는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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