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광푸교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았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신도 수가 1,000명에서 20명으로 급감하며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종교권리 매체 비터 윈터(Bitter Winter)가 전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광푸교회가 지난 3일 조용히 20주년 예배를 드렸으나 참석자는 20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지역 당국은 교회가 법적 대응이나 언론 접촉을 하지 않으면 예배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신임 종교사무국장 야오화이샹은 이를 철회하며 “이제 내가 책임자다. 내가 말하는 대로 된다”고 선언했다.
홍콩에서 약 120km 떨어진 이 교회는 올해 들어 전기시설 문제를 명목으로 예배가 방해받았고, 소방 안전 설비 비용을 부풀려 부과받았다. 교회 주변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당국은 58명의 교인 명단을 작성해 전화, 가택 방문, 직장 압박 등으로 위협했다. 한 교인의 장애 아들은 “네가 기독교인이냐? 예수에게 복지 받으라”는 조롱과 함께 정부 지원이 끊겼고, 다른 교인의 10대 딸은 교회 출석 시 학업 불이익을 경고받았다. 일부 가정은 퇴거 위협과 예배 중단 서약서 서명을 강요받았다.
지난 2005년 마차오(마크) 목사가 세운 광푸교회는 2015년 이후 종교사무국, 공안국, 행정기관 등으로부터 집중 탄압을 받아왔다. 예배당 봉쇄, 출입문 용접, 강제 퇴거, 마 목사의 해외 신학 공부 방해 등이 이어졌고, 10주년 행사 때는 당국이 급습해 교인과 직원들을 폭행하고 물품을 압수했다.
마 목사는 여러 차례 혐의 없이 구금됐으며, 이유를 묻자 한 관계자가 “잘못한 게 없으니 감옥에 보내지 않는다. 우리는 명령을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CDI는 지난 2017년에는 한 교인이 찬송가와 기독교 서적 인쇄 혐의로 10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출판사가 폐쇄됐으며 한 장로는 서약서 서명을 거부해 감시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마 목사는 최근 성명에서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감옥이든 순교든 담담히 맞이하겠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머리카락 하나도 상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보호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광푸교회는 중국 정부 관리 삼자교회에 등록하지 않은 가정교회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 정책 주요 표적이 되어왔다. 이 정책은 종교를 공산당 이념에 종속시키며, 설교에도 당의 이념 포함을 의무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16년 모든 종교의 중국화를 목표로 선언했으며, 이후 가정교회 급습과 체포가 빈번해졌다.
국제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박해 순위에서 중국은 기독교인이 살기 어려운 국가 1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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