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플래토주에서 목회자와 그의 딸, 사위가 무장 공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생후 3개월 된 손녀는 마체테에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고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나이지리아 선교 현장의 위험성을 다시 드러낸 비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복음주의교회연합(ECWA) 산하 복음선교회(Evangelical Missionary Society, EMS)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월 16일 나이지리아 플래토주 바르킨라디 지역 인근 조스-바르킨라디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EMS 소속 선교사이자 목회자인 불루스 마다키 목사는 딸과 사위와 함께 새로 부임하게 된 선교지로 이동하던 중 무장한 풀라니 목축민들로부터 매복 공격을 받았다.
새 선교지로 향하던 길에서 벌어진 참극
마다키 목사는 그동안 자군 지역의 잔타2 선교 스테이션에서 사역해 왔으며, 최근 그월 지역 교회협의회(DCC)로 이동 발령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사역지로 향하던 도중 카사-은딩 다리 인근에서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고, 동행하던 딸과 사위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EMS는 성명을 통해 “그들은 새로운 사역지로 향하던 길에서 도착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이번 공격이 계획적이고 잔혹하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생후 3개월 된 손녀는 머리에 심각한 자상을 입은 채 방치됐으나 이후 구조돼 생명을 건졌다. 이 아이는 단 한 번의 폭력적 사건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아버지를 모두 잃은 고아가 됐다.
“복음은 피와 눈물의 대가 위에 전해지고 있다”
EMS 지도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나이지리아 선교의 현실을 언급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에서 복음은 종종 피와 눈물의 대가로 전해진다”며 “그 피와 눈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선택한 선교사들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이지리아에서 선교 사역은 성장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수반되는 위험 역시 현실적이고 잔혹하며 지속적”이라며, 이번 사건이 그 엄혹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EMS는 이러한 박해의 상황 속에서도 복음 전파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지 교회 “박해 속에서도 복음 전파는 계속된다”
ECWA 소속 교인들도 이번 사건 이후 신앙적 입장을 잇따라 밝혔다. 교인 클레투스 알리는 “박해는 결코 끝나지 않겠지만 복음 전파 역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며, 그들 역시 언젠가는 구원을 받아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 아이올라 아베지데는 “박해와 죽음 속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은혜를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길 기도한다”며 “교회와 유가족에게 위로가 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리디아 마크 역시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신다”며 신자들에게 믿음의 인내를 호소했다.
기독교인 박해 가장 심각한 국가로 지목된 나이지리아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됐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신앙을 이유로 전 세계에서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가운데 3,490명, 약 72%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부 풀라니 무장 세력이 기독교 공동체를 조직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토지 점유와 이슬람 강요를 목적으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기독교인 농민 공동체를 습격하고 있으며, 북부 지역에서는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 지하디스트 무장단체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도어는 이러한 폭력이 최근 남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말리를 거점으로 한 알카에다 계열 조직과 연계된 새로운 무장단체 ‘라쿠라와(Lakurawa)’의 등장으로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나이지리아 교회와 선교 현장은 여전히 심각한 안전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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