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도서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경계는 결코 필연적이거나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의적이며 우연의 산물로, 단 한 번의 전쟁, 하나의 조약, 혹은 몇몇 피로한 유럽인의 결정만 달랐어도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을 수 있다.

영국 저널리스트 존 엘리지가 집필한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21세기북스)는 국경선이 어떻게 개인의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저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47개의 경계를 선정해, 그 탄생과 변화, 그리고 이를 통해 형성된 힘의 구조를 정치, 지리, 역사, 문화의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

그는 한반도의 경계를 예로 들며, K-팝과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영향력을 확장하며 부유해진 남한과, 고립된 채 공산주의와 신정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의 극명한 대비를 지적한다. 또한 두 나라를 가르는 경계가 단순히 북위 38도선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책은 고대 이집트의 최초 국경에서 출발해, 아시아와 유럽을 구분하기 위해 설정된 대륙 경계선, 유럽 열강이 자의적으로 나눈 중동과 아프리카의 분할선, 그리고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의 38선과 비무장지대까지 다룬다. 더 나아가 인류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새로운 경계, 즉 우주의 국경까지 탐구하며, 지도 위에 그어진 선이 어떻게 전쟁과 조약, 소속과 지배의 서사를 만들어왔는지를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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