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존 스톤스트리트 회장의 기고글인 ‘트랜스휴머니즘은 거짓된 복음이다’(Transhumanism is a false gospel)를 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스톤스트리트 회장은 콜슨 기독교 세계관 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앙과 문화, 신학, 세계관, 교육 및 변증법 분야에서 인기 있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기독교가 인류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다는 명백한 증거 중 하나는, 비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 없이도 그 문제들을 해결해 보려는 기묘한 시도들이다. 예를 들어, 페이팔 전 CEO이자 억만장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은 최근 로스 두타트(Ross Douthat)의 팟캐스트 'Interesting Times'에 출연해 AI, 화성, 불멸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논의했다. 대화는 매우 흥미로웠고, 특히 두타트가 "인류는 계속 존재해야 하는가?"라고 묻는 순간 더욱 흥미로워졌다. 틸은 잠시 멈칫하며 “음… 잘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두타트는 긴 정적을 의식하며 신경질적으로 웃으며 “이건 꽤 긴 망설임이네요!”라고 말했다.
결국 틸은 인류는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이며,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육체를 ‘불멸의 육체’로 급진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죽음을 정복하려는 희망을 품어왔다고 설명했다.
틀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리즘의 문제는 몸을 지나치게 변화시킨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분히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그보다 더 큰 변화를 원한다”며 “심장도, 생각도, 온몸 전체도 바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기독교의 구속과 부활 교리를 언급하며, 이러한 ‘전체적 자기 변형’과 죽음 정복이라는 트랜스휴머니즘의 개념과 닮아 있다고 암시했다.
이에 대해 로마 가톨릭 신자인 두타트는 반박했다. 기독교에 따르면 변화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이며, “기계로 스스로 변화하려는 사람은 결국 디스토피아적 인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셀프 메이드 불멸은 기껏해야 “기독교의 이단적 형태”일 뿐이라는 것이다.
틸의 기본적인 전제—즉, 인간의 마음이 육체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이라는 생각은 성경과 기독교에서 이질적이지만, 테크 미래주의자들과 트랜스휴머니스트들 사이에 흔한 믿음이다. 우리의 ‘진정한 자아’는 마음이며, 육체와는 분리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는 고대의 이단인 영지주의(Gnosticism)를 재탕한 것이자, C.S. 루이스의 『그 끔찍한 힘(That Hideous Strength)』에 등장하는 악의 철학과도 닮아 있다. 그 소설에서 닥터 필로스트라토는 유기 생명을 제거하고 나무, 새, 인간의 육체까지 기계로 대체하길 원한다. 그는 인간의 의식을 업로드하는 것과 유사한 아이디어도 제안한다.
물론 틸 같은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이 루이스의 책 속처럼 악령과 연합된 은하 간 음모에 연루돼 있다는 뜻은 아니다. 적어도 의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기계처럼 되며, 영원히 살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은 섬뜩하게도 그 이야기 속의 요소들과 흡사하다.
눈여겨볼 점은, 좌파의 반인간주의자들과 달리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인류가 보존될 가치가 있다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론 머스크는 가능한 많은 아이를 낳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인류가 다른 행성을 식민지화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인류가 뛰어난 존재라고 인정하며, 이것은 성경이 인간을 묘사하는 방식과 일면 유사하다.
그러나 머스크의 인간 특별성에 대한 시각은 “네가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는 창세기의 유혹처럼 들린다. 그는 모든 인간의 문제를 기술적 결함으로 간주하며, 혁신과 공학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죽음은 ‘육체의 급진적 변화’로 해결되고, 불임은 시험관 아기로 해결되며, 지식 부족은 인공지능으로 보완되며, 모든 한계는 틸과 같은 이들이 개척한 기술로 극복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틸의 회사인 팔란티어(Palantir)는 반지의 제왕에서 모든 이를 타락시키는 ‘팔란티르(팔란티르: 볼 수 있는 돌)’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따라서 하나님처럼 영원히 살도록 지어진 존재다. 죽음은 “마지막 원수”이며, 우리가 불멸을 갈망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깊이 각인된 것이다. 그렇기에 트랜스휴머니즘의 약속은 강력한 유혹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인간의 기교가 아닌 하나님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
결국 트랜스휴머니즘은 기독교의 이단이며, 타락한 세상의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지만, 그 해결책으로는 기술적 신격화를 제시하는 거짓 복음을 전할 뿐이다.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라는 진짜 복음을 제시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틸이 기독교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있고 실제로 기독교인들과 대화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 자신의 그리스도 필요성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신자들은 트랜스휴머니즘 복음이 거짓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 몸 전체를 바꾸실 수 있는 분은 억만장자 기술자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이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