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오는 6일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전직 영부인이 언론의 포토라인을 지나 공개적으로 소환 조사에 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내 특검 사무실에서 6일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에 대한 첫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 여사 측은 그동안 특검에 성실히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며, 당일 포토라인을 지나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김 여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방문조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이후 검찰의 소환 통보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번 공개 소환은 전직 영부인 가운데 최초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이순자, 권양숙, 김윤옥 여사 등도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비공개 또는 서면조사로 진행됐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통일교 청탁 의혹 ▲2022년 대선 공천 개입 의혹(일명 '명태균 게이트') ▲금품 수수 등 다수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주가조작 핵심 인물 민모 씨, 김모 씨 등의 진술도 수집됐다.
건진법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구속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전달된 선물의 경로와 관계자들, 특히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행정관에 대해서도 수차례 조사를 벌였다.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서는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관련 인사들이 이미 조사를 받았고, 제보자 강혜경 씨와 핵심 피의자 명태균 씨, 김영선 전 의원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20대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여부도 함께 수사 중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오빠 진우 씨의 장모 집에서 압수한 고가 물품들(목걸이, 현금, 유명 화가의 그림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김 여사가 2022년 해외 순방 중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목걸이로, 특검은 이를 모조품으로 보고 출처 및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다.
이 외에도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연루된 '집사 게이트', 삼부토건 주가조작 연루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정치권 공천 개입 혐의 등 여러 사안을 수사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일부 사건은 특검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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