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테일러 목사
루크 테일러 목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루크 테일러 목사의 기고글인 ‘이 질문은 당신의 성경 읽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This question will change the way you read your Bible)를 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테일러 목사는 ‘Weird Stuff in the Bible’(성경 속 이상한 것들) 팟 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솔직히 말하자면 성경의 어떤 책들은 읽기 매우 어렵다. 정말로 어렵다. 사실 어떤 부분은 솔직히 말해 꽤 지루하기까지 하다.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이미 말했으니 돌이킬 수도 없다.)

역대상, 하, 레위기를 능가하는 ‘참고 견디기’의 책

‘레위기’는 해마다 2월쯤 ‘1년 1독’ 성경 통독 계획을 중단하게 만드는 악명 높은 책이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필자는 ‘역대상’과 ‘역대하’를 읽었다. 아마 필자에게는 성경 중 가장 버거운 책일 것이다. 이 두 책은 무려 아홉 장 연속 족보로 시작된다. 그렇다. 아.홉.장. 연.속으로 말이다.

겨우 몇 개의 이야기들이 등장하나 싶더니, 곧 이어 다윗의 용사들 명단, 레위 지파의 가족들과 그들의 성전 봉사 순서, 성전 예배에 사용될 악기와 음악가 명단, 성문지기와 재무 담당자, 그리고 백성들이 바친 다양한 예물 목록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 모든 내용을 읽고 나서야 이제 ‘역대하’라는 더 길고 복잡한 책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말씀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익숙한 질문을 가지고 말이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늘 이렇게 자문한다. “이게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지?” 이 질문은 매우 정당하다. 성경을 삶에 적용하는 건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런 식으로 성경을 읽는다. ‘지금의 내 삶’과 관련된 의미나 통찰을 얻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이처럼 수많은 이름과 물건, 단위, 수치 등이 가득한 본문은 더욱 읽기 어렵다. 우리 눈엔 실생활과 너무 동떨어져 보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바꾸었을 때 열리는 새로운 시야

필자는 책을 거의 다 읽을 무렵, 여전히 마음속에 명확한 적용점이 없음을 느꼈다. “이 말씀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질문에 마땅한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질문을 바꾸기로 했다. “역대상과 역대하는 하나님께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질문이 전혀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역대상·하에는 하나님의 ‘정밀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하나님은 누가 성전에서 섬겼는지를, 언제 봉사했는지를, 어떤 예물을 바쳤는지를 꼼꼼히 기록하신다.

우리 입장에서는 몇 천 년 전의 이런 세부사항들이 별 의미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분명 중요한 기록이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그 사실을 보여주고 계신다.
당신 삶의 책도 쓰이고 있다

이 깨달음은 오늘의 우리 삶에도 직접적으로 적용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도 세세히 기록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구절들이 여럿 존재한다.

말라기 3장 16절: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기념책을 기록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성전에서 섬긴 이스라엘 백성들의 섬김을 기억하시듯, 오늘 우리가 예배하고 섬기는 모든 순간도 기억하신다. 예배 출석, 찬양팀 활동, 다른 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까지도 모두 기록하신다.

우리에게는 반복적이고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일들이, 하나님께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영원한 보상,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

고린도후서 5장 10절: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모든 성도는 언젠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삶의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는다. 이 심판은 구원의 문제가 아니라, 영원한 상급에 관한 것이다.

다니엘 7장 9-10절: “보좌들이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 심판을 베푸는 자들이 앉았으며 책들이 펴 놓였더라.” 모든 동기와 행동은 완벽히 드러날 것이며, 하나님은 공정하게 판단하실 것이다.

마태복음 10장 42절: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작은 친절 하나도 하나님께는 가치 있는 행위이며, 영원한 보상의 대상이 된다.

말씀을 대하는 질문을 바꿔보라

성경의 어떤 본문이 이해되지 않거나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이 말씀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나?” 대신, “이 말씀은 하나님께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고 말이다.

이 질문은 성경 읽기에 전혀 새로운 차원을 열어준다. 이제 필자는 역대상과 역대하를 읽을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세밀히 우리의 섬김을 주목하고 계시는지를 묵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인식은, 필자가 하나님을 위해 행하는 모든 일들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게 해준다. 역대상·하로 다시 돌아갈 날은 당분간 없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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