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전환점이 된 핵심 요소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지목했다. 그는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조선업 협력이 협상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마스가 프로젝트가 단순한 상징적 제안이 아니라, 수리 정비와 인력 양성 등 실질적 프로그램을 포함한 종합적인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조선업 전반에 걸쳐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미국 측이 놀랐고, 그 계기로 조선이 협상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전 부처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방송 중 그는 협상에 활용된 '마스가' 로고 모자 실물도 공개했다. "우리가 직접 디자인해서 미국 측에 10개를 가져갔다"며, 협상 과정에서 상징물 제작까지 병행할 만큼 세밀한 준비가 있었음을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 이뤄진 스코틀랜드 출장도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이동하자, 한국 협상단도 그를 따라 현지로 향했다. 김 실장은 "그 현지 만남이 가장 실질적이었다"며, 회의 당시 내부적으로도 입장 차이로 인해 격론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협상에는 민간의 참여도 큰 힘이 됐다. 김 실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민간 외교 채널로 활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 라인을 통해 대한민국이 최선의 협상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충분히 알렸다"고 말했다.
한미 협상 타결에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돈을 내는 방식이 아니며, 보증 한도 중심의 구조로 외환보유고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재정 지출이 아닌 전략적 투자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이 펀드 수익을 미국의 부채 상환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김 실장은 "그 표현이 정확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앞으로 정부 부처 간 협의와 국책은행 간 실무 조율을 통해 구체적인 사용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쌀과 소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실장은 "검역 절차 개선과 같은 비관세 분야의 기술적 논의는 있었지만, 쌀과 소고기 등 시장 개방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련 통상 이슈가 재론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이번 협상으로 모든 통상 사안은 마무리됐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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