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부동산 대책 시행 한 달이 지난 현재,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급감했지만 초고가와 신축,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등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20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량은 대책 시행 전 한 달간 1771건에서 이후 한 달간 251건으로 85.8% 감소했다. 이는 '10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구간(-86.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그러나 20억원 초과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는 대책 시행 이후 166건으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1%로 급등했다. 이는 전 가격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평형대별로 보면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5134건에서 1066건으로 79.2% 감소했으나, 신고가 비율은 12.1%(129건)로 전 평형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축 연한별로도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은 12.7%로 가장 높았고, 30년 초과 노후 아파트도 9.5%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주거 품질이 뛰어난 신축과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구축 단지가 시장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6·27 대책 시행 이후 최고가 대비 상승률을 보면, 수도권은 평균 5.6% 상승해 비수도권(4.1%)을 웃돌았다. 서울 내에서는 서초구가 기존 최고가보다 평균 8.6%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양천구(8.3%), 성동구(8.3%), 강남구(8.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6·27 대책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침체와 과열이 공존하는 양극화된 시장으로 만들었다"며 "대출 규제로 인해 일반 아파트의 거래는 크게 줄어든 반면,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현금 유동성 있는 수요자들이 초고가, 신축, 재건축 단지로 몰리면서 해당 단지들의 가격 상승 압력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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