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치권의 이목은 한동훈 전 대표의 거취에 집중되고 있다.
21일 기준으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안철수·장동혁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공식 기자회견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출사표를 던지며 각자의 정치적 노선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당권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나경원 의원은 전날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동훈 전 대표는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마자들은 국민의힘의 진로를 두고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전날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재판을 받지 않는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사법정의가 설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舊) 주류 세력에 대한 인적 청산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당을 위기로 몰고 간 이들을 청산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며 쇄신을 내세웠다.
장동혁 의원은 당의 극우 성향을 지적하며, “당과 당원을 모독한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내부 총질로 인해 당이 극우 프레임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당권주자 간 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비공개 오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고, 한 전 대표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대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며, 한 전 대표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유승민 전 의원과도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당의 우경화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극우 인사를 입당시키고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징계로 맞서는 건 적반하장”이라며 “이런 역주행은 당을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는 출마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며 “곧 결심이 날 것이다. 후보 등록 마감이 7월 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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