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이 1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우전쟁 종식을 위한 세 번째 3자 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제네바 3자 회담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진행된 협상의 연장선에서 열린 것으로, 전쟁 장기화 국면 속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대표단은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타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이 현지 시간 오후 1시 56분 시작해 약 6시간 만에 종료됐다고 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KI)는 회의가 5시간 넘게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세 나라는 18일 회의를 속개해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측 소식통은 “중요한 쟁점과 중대한 타협안이 논의됐다”며 “회담은 매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논의는 실질적인 문제와 가능한 해결책의 구체적인 방안에 집중됐다”고 밝히며, 관련 내용을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토·군사·에너지 안보까지…핵심 쟁점 전면 논의
이번 제네바 3자 회담에서는 아부다비 회담보다 더 폭넓은 의제가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회담에 앞서 “이번 회담에서는 아부다비 회담보다 더 많은 주제를 다룰 것”이라며 “영토 문제를 포함해 모든 주요 사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소식통은 협상이 영토, 군사, 정치, 경제, 안보 등 최소 5개 분야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 당사자들은 기본 원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각 분야별로 현실적인 타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의는 내일도 계속되는 만큼 오늘 어떤 성명이나 공식 언급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돈바스 지역 영토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 통제권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에너지 안보 문제도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러우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인프라와 공급망 안정이 유럽 전반의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부상한 만큼, 에너지 안보는 이번 러우전쟁 종식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미국의 공개 압박
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협상 참여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중요한 회담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빨리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며 “내가 할 말은 이게 전부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나오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제네바 3자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측의 적극적인 협상 참여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단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이 이끌었다. 대표단에는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과 이고르 코스튜코프 총참모부 정보총국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경제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미국과 별도 협의를 진행한 뒤 이날 저녁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루스템 우메로우 서기와 군사정보총국장을 지낸 키릴로 부다노우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했다. 이들은 제네바에서 이란과 2차 간접 핵 협상을 진행한 뒤 곧바로 러우전쟁 관련 회담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미 공군 대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일부 국가도 제네바에 체류 중이지만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에는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언론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의 국가안보보좌관들이 3차 회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오후에 우크라이나 및 미국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부다비 회담 이후 세 번째 협상…돌파구 마련 여부 주목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3국은 지난달 23~24일과 이달 4~5일 아부다비에서 1·2차 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각국의 입장 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네바 3자 회담은 앞선 협상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영토 문제와 군사적 긴장 완화, 정치적 해법, 경제 협력과 에너지 안보 문제까지 폭넓게 다뤄진 만큼, 러우전쟁 종식 여부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3국은 18일 회의를 이어가며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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