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보수 단체와 지도자들이 연합해 교회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국 캠페인을 출범시켰다. 첫 행보로 지난 2015년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을 뒤집는 데 최우선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에 돌입했다는데 대응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그레이터 댄(Greater Than)’으로 불리는 캠페인은 아동·가족 권리 옹호 단체인 ‘뎀 비포 어스(Them Before Us)’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가족협회를 비롯,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 라이브 액션(Live Action), 콜슨 센터(Colson Center), 워드 온 파이어(Word on Fire), 시티즌스 포 리뉴잉 아메리카(Citizens for Renewing America) 등 시민단체 다수가 포진하고 있다.

캠페인의 최종 목표와 방향은 뚜렷하다. 2015년 당시 연방대법원이 수정헌법 제14조가 동성결혼을 보호한다고 판단한 ‘오버거펠 대 호지스’ 판결을 뒤집어 동성혼을 금지하려는 거다. 이 판결로 주(州)별 동성결혼 금지법이 무효화되고 전국적인 동성혼 합법화의 길이 열렸기에 이걸 되돌려 미국이 잃어버린 복음 정신을 되찾겠다는 목적이다.

CP는 이 캠페인의 목표가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필요로 하고, 누릴 자격이 있으며, 권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있음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제시한 3가지 기본 축을 소개했다. 첫째, 판결 번복 가능성 둘째, 동성결혼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자연적 결혼이 아동 보호와 직결된다는 인식의 확산 셋째, 교육 자료를 제작해 교회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다. △사법△여론 △교회 등 3가지 방향성에 중심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 6월 26일 연방대법원이 선고한 이른바 ‘오버거펠’ 판결은 5대 4 의견으로 결정됐다. 해당 판결에 대해 2022년 미 의회가 초당적 지지로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연방법으로도 명문화됐다.

하지만 미국 내 보수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보수 성향이 강화된 연방대법원이 이 판결을 재검토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 미국 내에서도 종교가 다시 부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최근 수년간 성경 판매량과 젊은 세대의 교회 출석률 증가 현상을 예로 들었다. 보수 기독교 연합체가 복음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 기류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국교회는 특히 대형 교단들을 중심으로 동성애·동성혼 이슈가 제기되며 ‘탈교단주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런 사회 기류만으로 연방법을 뒤집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여론을 바꾸는 불쏘시개 역할은 충분할 거로 기대된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켄터키주 전직 카운티 서기 킴 데이비스가 제기한 재심 청원을 별도 설명 없이 기각했지만 최근 유치원 수업 중 성소수자(LGBT) 이념을 다루는 교육 내용에서 자녀를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기독교인의 손을 들어주는 등 변화의 조짐이 느껴진다. 미국 기독교 보수 단체와 지도자들이 연합한 전국적인 캠페인의 새바람이 ‘동성혼’이란 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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