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기독교인들이 최근 이슬람주의 폭력 증가와 샤리아(이슬람 율법) 전국적 도입 가능성으로 인해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은 2024년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전 총리가 축출된 이후 더욱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나는 15년간 방글라데시를 통치했으며, 그의 정부는 권위주의 강화와 부패·정실주의 의혹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이슬람주의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오는 2월 12일 총선이 예정된 가운데, 종교자유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현재 유권자들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사실상 현상 유지를 대변하는 방글라데시국민당(BNP)과, 샤리아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이슬람 정당 연합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이 연합에는 자마트에이슬라미(Jamaat-e-Islami)가 핵심 세력으로 포함돼 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하시나 전 총리 축출 이후 기독교인과 힌두교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증가했으며, 특히 이슬람에서 개종한 이들이 더 큰 표적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목회자는 “기독교인들은 지금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며 “하시나가 축출됐을 당시 많은 교회가 공격을 받거나 파괴됐고, 기독교인들의 가정도 피해를 입었다. 그 이후 군중 폭력이 증가했고 우리 공동체 안에 공포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어려운 시기에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보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두신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며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지 기독교인으로, 이슬람에서 개종한 한 신자는 기독교인들이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끌던 아와미연맹(Awami League)의 지지자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 교회 지도자는 BNP와 이슬람 정당 관계자들로부터 모두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치 상황은 영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시나 전 총리의 조카인 툴립 시디크(Tulip Siddiq) 전 영국 노동당 장관은 고모와의 관계와 관련된 부패 의혹으로 사임했다. 시디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동기에 따른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방글라데시 법원은 그에게 궐석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하고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또한 방글라데시계 인구가 많은 런던 타워햄릿(Tower Hamlets) 자치구에서는 일부 지방의원들이 BNP 후보로 방글라데시 선거에 출마를 시도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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