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남 산청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며, 정부는 재난 대응 수준을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전방위적인 복구 작업에 나섰다.
2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7월 16일부터 집계된 인명피해가 총 2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사망자는 14명, 실종자는 12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오산 1명, 가평 2명, 서산 2명, 당진 1명, 산청 8명이며, 실종자는 광주 2명, 가평 4명, 산청 6명으로 집계됐다. 경남 산청에서는 총 14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해 가장 큰 인명피해 지역으로 기록됐다.
공공시설의 피해도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도로 침수 730건, 토사 유실 168건, 하천시설 붕괴 401건 등 총 1920건의 피해가 보고됐으며, 사유시설 피해도 건축물 침수 1853건, 농경지 침수 73건 등 총 2234건에 이르렀다.
누적 강수량은 경남 산청이 793.5㎜로 가장 많았고, 경남 합천 699.0㎜, 하동 621.5㎜, 전남 광양 617.5㎜, 창녕 600.0㎜ 순으로, 대부분의 강우가 남부 지역에 집중돼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14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총 9694세대 1만3209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중 2752세대 383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2515세대 3515명은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고, 237세대 321명은 친인척 집 등에서 임시 거주 중이다.
교통망 역시 타격을 입었다. 항공편 58편이 결항됐으며, 산청, 춘천, 포천 등지의 일반국도 10개 구간이 통제됐다. 철도도 경부선(동대구~부산), 호남선(익산~목포), 경전선(삼랑진~광주송정) 등 3개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국립공원 내 탐방로 551개 구간이 통제 중이며, 하상도로 56개소, 지하차도 10개소, 세월교 300개소, 하천변 206구역, 둔치주차장 128개소 등의 진입도 제한되고 있다. 정전 피해는 총 99건, 4만1220호에서 발생했고, 이 중 96건은 복구가 완료됐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오후 3시부터 9시 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호우 특보는 발효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경보와 홍수 특보가 내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중대본 비상근무 수준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 경보도 '심각' 단계로 올렸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지자체, 관계 기관은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가 크고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절차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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