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루크 테일러 목사의 기고글인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좋지 않은 기도에 응답해 주실까?(Will God answer a prayer that’s not good for you?)를 1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테일러 목사는 ‘Weird Stuff in the Bible’(성경 속 이상한 것들) 팟 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만약 당신이 자신에게 해가 될 기도를 했다면 하나님께서도 그대로 들어주실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다윗 왕의 한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다윗이 압살롬을 향해 드린 기도
사무엘하 15–19장에는 압살롬의 반역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다윗의 아들 중 하나인 압살롬이 왕위를 찬탈하려 하고 잠시 내전을 일으켰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등장인물과 사건이 많아 복잡한 흐름을 담고 있다. 그중 아히토펠(Ahithophel)은 다윗의 충신이자 탁월한 조언자로 알려져 있었다. 사무엘하 16장 23절은 이렇게 말한다.
“당시 아히토펠의 조언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구하는 것 같았으므로 다윗은 물론 압살롬도 그의 모든 조언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러나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자, 아히토펠은 그에게 돌아섰다. 다윗은 압살롬과의 내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다윗은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다. 사무엘하 15장 31절: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여, 제발 아히토펠의 계책을 어리석게 만드소서!’”
다윗의 기도는 ‘아히토펠의 조언이 이번만큼은 형편없어지길’ 바라는 것이었다. 만약 아히토펠이 압살롬 편에서 틀린 조언을 한다면, 다윗에게 유리해질 터였다.
압살롬의 치명적인 선택
이후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나 도피하는 사이, 아히토펠은 압살롬에게 ‘지금 바로 1만 2천 명을 이끌고 다윗을 급습하라’고 권했다(사무엘하 17:1–3). 피곤하고 낙심한 다윗을 밤에 기습하면 백성들이 흩어지고 ‘왕만’을 제거하면 나머지는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는 완벽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압살롬은 이 충고를 거절하고, 다윗의 친구 후새(Hushai)의 조언을 따르기로 한다. 후새는 사실 다윗에게 충성하며 일부러 잘못된 조언을 한 사람이다. 그는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라’고 권했다.
사무엘하 17장 14절: “이에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키대 사람 후새의 조언이 아히토펠의 조언보다 낫다.’”
이 결정이 압살롬의 몰락을 재촉했다. 다윗은 군대를 재정비해 대반격을 성공시키고 왕좌를 회복했다.
성경은 이 모든 과정이 단지 사람의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기록한다. 사무엘하 17장 14절 후반: “여호와께서 아히토펠의 선한 계책을 무너뜨리기로 정하신 것이라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시려 하심이더라.” 결국 압살롬은 패망하고, 다윗은 왕위를 지키게 된다.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방식
다윗은 ‘아히토펠이 잘못된 계책을 내놓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다윗의 기도처럼 아히토펠의 충고를 망가뜨리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충고가 완벽해지도록 하셨고, 압살롬이 그것을 거절하도록 만드셨다. 결과적으로 다윗의 진짜 필요인 왕좌를 지키는 것이 충족된 셈이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세 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은 우리의 진정한 필요를 아신다: 우리는 종종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누가’ 책임져야 할지, ‘언제’ 이루어져야 할지 구체적으로 지시하려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깊은 필요를 아시고, 가장 합당한 방법으로 응답하신다.
하나님은 최종 결과를 아신다: 이사야 55장 8–9절이 말하듯,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고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 하나님은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꿰뚫어 보시므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지점에서도 섭리로 역사하신다.
하나님은 참으로 선한 것을 주신다: 예수님은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이다”라고 기도하라 가르치셨다(마태복음 6:10).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우선 구할 때, 나머지 모든 것, 일용할 양식, 용서, 보호 등이 더해진다(마태복음 6:33).
결론: 하나님을 신뢰하라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 우리의 생각과 계획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그러나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가 해를 입을 기도를 해도, 오히려 그것이 선한 결과로 전환되게 하실 것이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리라”(누가복음 11:9–13).
만약 하나님이 아직 당신의 기도에 당신의 시기에 응답하지 않으신다면, 낙심하지 마라. 당신의 ‘좋은 생각’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이 이루실 ‘더 좋은 계획’을 기대하라. 믿음으로 기도할 때, 참된 평강과 지혜가 우리에게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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