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스트 하태완이 신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를 출간했다. 전작들로 감성적인 문체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온 그는, 이번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정한 손을 내민다. 지난 작품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책은, 짧은 산문과 운문을 엮어 ‘같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정제된 언어로 풀어낸다.
하 작가는 이번 에세이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소개한다. 책은 감정이 묻어나는 문장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간 다듬어 온 사랑의 언어를 통해 독자들의 내면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는 "함께라는 건 어떤 형태로든 믿을 구석이 된다"며, 누군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살아가는 일에 얼마나 큰 용기가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책 후반부에는 열두 달의 시간을 계절에 비유한 짧은 글들이 수록돼 있다. 하 작가는 각 달의 정서를 고유한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감성적인 글에 어우러진 사진은 사진가 이근호가 촬영한 작품으로, 텍스트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하 작가의 문장은 고백처럼, 때로는 혼잣말처럼 독자에게 다가간다. 다음과 같은 구절은 이번 책의 정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너와 사랑으로 엮일 수 있어 나는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 나와 사랑으로 엮였기에 너는 오래 지켜보고 싶은 사람. 우리는 폭설마저 따뜻하게 쏟는 겨울의 어느 성벽 위에서 덩굴처럼 서로를 껴안는 사람." (248쪽)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단순한 감성 에세이를 넘어, 사랑과 관계, 시간과 계절, 그리고 연대에 대한 저자의 내면을 편지처럼 풀어낸 작품이다. 혼자보다는 함께, 무심함보다는 다정함을 지향하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낙원’을 떠올릴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선사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태완작가 #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