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4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대통령과 조속히 연락을 취하는 것은 전임 대통령들의 사례에서도 반복되어 온 외교 관례에 가깝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일 트럼프 대통령과 바로 통화한 바 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지 약 5시간 만에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첫 통화는 상견례 성격이 짙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이 처음 마주하는 자리인 만큼, 신뢰를 쌓고 관계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호 간의 핵심 현안에 대한 언급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무역 협상, 방위비 분담금,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 등 민감한 주제들이 일부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이 실제 대면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이달 중 열릴 주요 국제회의 일정이 그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가 주목된다.

올해 의장국인 캐나다는 G7 회원국이 아닌 나라들을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지난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한국과 호주를 초청 대상국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번 G7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이 공식 초청을 받을 경우 두 정상 간의 첫 대면이 이 자리에서 이뤄질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을 매년 관례적으로 초청해 왔으며, 이 대통령이 이에 응할 경우 이 역시 한미 정상 간의 직접 대화를 위한 무대가 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21분을 기점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그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히며, 외교 정책의 기본 방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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