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최일도 목사 집전 발인예배
동료들, 기도·찬송으로 마지막 길 배웅
"주님은 가장 친한 친구"... 신앙과 예술로 걸어온 연극 인생
연극계의 큰 별, 배우 윤석화가 소천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향년 69세. 뇌종양 투병 끝에 소천한 고 윤석화 권사의 천국환송예배는 노숙인 무료급식 '밥퍼' 사역으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가 집전했으며, 유족과 동료 예술인, 봉사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기도와 찬송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최 목사는 설교에서 "무대가 아닌 밥 짓는 솥 앞에서도 고인은 한 번도 배우이기를 멈춘 적이 없었다"며 "낮고 작은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했던 고운 손길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은 1990년대 초반부터 다일공동체와 인연을 맺고 청량리 무료급식 봉사와 해외 빈민 아동 지원에 오랜 시간 헌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예배 이후에는 고인이 17년간 운영하며 예술혼을 불살랐던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자리에서 노제가 이어졌고,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으로 정해졌다.
윤석화는 생전 신앙을 공개적으로 고백해 온 크리스천 예술인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 간증을 통해 연극 '신의 아그네스' 장기 공연 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 속에서 성령 체험을 경험했고, 그 이후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다가왔다"며 신앙의 전환점을 회고한 바 있다. 특히 목소리를 잃었다가 회복된 경험을 두고 "하나님께서 예술의 달란트를 다시 맡기셨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고인은 "주님은 가장 친한 친구"라며 "외로울 때는 눈물을 닦아주시고, 교만할 때는 다시 제자리에 놓아주신 분"이라고 말해왔다.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윤석화는 '신의 아그네스', '햄릿',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연극·뮤지컬사에 한 획에 그어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